라임펀드 처분시 회수금 TRS 증권사 먼저 챙겨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7 11: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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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 1조4000억원 손실 가능성
라임·증권사·판매사, 자산회수 문제 협의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자산 가운데 6700억원가량은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이 일반 투자자보다 우선하여 챙겨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RS 증권사들이 투자금을 먼저 변제할 경우 일반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조(兆) 단위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라임자산운용과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 펀드 판매사 등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실사 결과가 나오기 전 자산 회수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3개 모(母)펀드 운용과 관련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3곳과 6700억원 규모의 TRS 계약을 맺었다.

신한금융투자가 약 5000억원, KB증권이 약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TRS 계약은 자산운용사가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레버리지(차입)를 일으켜 펀드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된다. 계약상 펀드 자산을 처분할 경우에는 일반 투자자보다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작년 3개 모펀드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1호' 등에 대해 1조5587억원 규모의 환매를 중단했다. 또 이 펀드들에 1200억원을 투자한 또 다른 모펀드 '크레딧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는 오는 3월말부터 만기가 돌아와 추가로 환매가 중단될 위기에 처해 있다.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3곳이 실사 후 자산 처분시 6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먼저 빼가게 되면 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 자산은 결국 9000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여기에 삼일회계법인이 3개 모펀드에 대해 실사 결과를 낸 이후 라임자산운용이 부실 자산을 털어낼 경우 환매가 중단된 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산은 다시 더 축소된다.

예를 들어 환매가 중단된 3개 모펀드 자산 중 70% 정도만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나올 경우 펀드 자산은 1조원 수준으로 줄게 되고 증권사 3곳이 이 중 6700억원을 먼저 빼가면 사실상 펀드 자산은 3000억~4000억원 정도만 남게 된다.

펀드 자산 중 50%만 회수 가능한 경우에는 남는 금액이 1000억원에 그쳐 1조4000억원 넘게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과 TRS 증권사 3곳, 펀드 판매사 등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조만간 펀드 자산 회수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실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TRS 증권사의 책임 문제 등을 먼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협의를 주문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 증권사의 경우 라임의 무역금융펀드 운용과 관련해 사기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데 TRS 계약액인 3600억원을 먼저 가져가는 게 맞는가 싶다"며 "그런 책임에 대한 부분을 서로 먼저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의 전체 사모펀드 순자산은 이달 22일 현재 4조70억원으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된 지난해7월 말(6조347억원)보다 2조원 넘게 줄었다. 이는 설정액(4조2678억원)보다 2600억원 정도 적은 것이다.

또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모 전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지도 두 달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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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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