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보고 얘기하는 심정"…수렁에 빠진 한국지엠 '임단협'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4 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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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지엠 노조 파업 기로
▲ "벽보고 얘기하는 심정" 이라는 말이 나오는 등 한국지엠의 노사관계가 수렁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벽보고 얘기하는 심정" 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한국지엠의 노사관계가 수렁에 빠졌다.

 

한국지엠 노사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이번 주 집중교섭에 돌입했지만 임금인상 여부를 놓고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노사 양측 모두 '통근 양보'가 필요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이번 주 중단된 교섭을 재개했으나 임금성 부분과 신차 확보 문제 등을 놓고 대치를 이어갔다. 사실상 임단협 최종 타결을 위해 집중교섭에 돌입했지만, 교섭중단 이전 상황과 달라진 게 없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장기불황'과 '코로나 쇼크'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노사관계까지 삐걱되면 경쟁력 약화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에는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조정신청 결과도 나온다. 노조는 압도적인 찬성표로 파업 등 쟁의행위를 가결시켰다. 현재 간신히 이어지는 대화마저 중노위 결과에 따라 중단될 수 있어 노사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사관계가 극단적 갈등상황으로 급변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노사 갈등을 풀어내기 위한 가장 첫 번째 조건으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꼽는다.

 

하지만 교섭장에서는 "벽을 보고 얘기하는 심정"이라는 말이 나왔다. 한국지엠 노사가 상호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가장 큰 숙제는 임금성 부분이다. 앞서 "기본급을 동결하자"는 사측의 제안에 노조는 즉각 반발하며 전격적으로 '교섭결렬'를 선언했다.

 

교섭은 가까스로 재개됐지만 임금을 놓고서는 한 치의 양보가 없는 극한 대립상태다.

 

노조는 2년 연속 기본급이 동결됐다며 올해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6년째 이어진 적자가 4조원에 달한다며 성과급도 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맞서고 있다.

 

급기야 노조는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2년 전에는 1700만원의 임금을 삭감당했다"고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노조는 "현대자동차는 1인당 21대의 차량을 생산하지만, 우리는 1인당 60대"라며 생산성 부분에서도 최고 수준임을 강조했다.

 

사측도 "기본적인 원가경쟁력과 가동률을 확보해야만 흑자가 날 수 있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아예 노조가 기본급과 성과급 등 임금성 부분만 논의하려는 태도를 보이자, 사측은 그것만 빼고 논의하자고 역제안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갈등은 깊어지고 있다.

 

노사가 가장 예민한 임금성 부분에서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하면서 산적한 현안은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단협 시작 전 이미 큰 틀에서 임금동결에 합의한 현대차 노사가 협력사는 물론 코로나19 대응 방안까지 마련한 모습과는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나 쌍용자동차는 노사가 대화를 이어가며 현재의 위기 상황에 공감대를 이뤘다"며 "진솔한 대화만이 '통근 양보'를 통해 진일보한 교섭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상생의 길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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