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파업 초읽기' 대책위, 분류작업 전면거부…국토부 “조만간 결과 발표”(종합 2보)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7 13: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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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4000여명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시, 추석연휴 배송 차질 등 택배대란 가능성 커
국토부, CJ대한통운, 롯데, 한진 등과 만나 조율 중…권고안은 대부분 수용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올해 코로나19사태로 택배물량이 증가하면서 7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한 가운데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추선연휴를 앞둔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라는 파업을 선포했다. 


16일까지 택배사들이 실질적인 과로사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오는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 거부을 비롯한 투쟁을 하겠다고 밝힌 과로사 대책위의 경고가 현실화된 것이다. 실제 21일부터 분류작업이 전면 거부되면 추석연휴 택배 배송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과로사를 방지하는 대책마련을 위해 택배사들과 조율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17일 오전 9시30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짜노동 분류작업 전면거부를 선언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대책위는 17일 오전 9시30분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책위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서 분류작업 전면거부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다.

총투표는 전국 4399명의 택배노동자가 참여해 4200명이 분류작업 전면거부에 찬성했다. 전체의 95%가 동의한 것인데, 4200여명이 넘는 택배노동자들이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책위는 “분류작업은 택배노동자들이 새벽같이 출근하고, 밤늦게까지 배송을 해야만 하는 장시간 노동의 핵심이유이며, 하루 13시간~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며 “그래서 분류작업 인력투입이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택배사가 분류작업 인력투입 등을 결단해서 더 이상의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방지하자는 전 사회적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며 “택배사가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 분류작업 전면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현재 택배사가 분류인력 투입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추석연휴 배송차질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책위의 설명이다. 약 4000여명의 택배기사들이 분류작업을 전면거부하면 배송지연이 발생하고, 이중 신선식품의 경우 상해서 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대책위는 배송차질 우려에 대해 “분류작업 전면거부는 죽지 않고 살기 위한 택배노동자들의 마지막 호소”라며 “분류작업 거부로 인해 추석 택배배송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다. 배송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더 이상 과로로 인해 쓰러지는 택배노동자는 없어야 한다는 심정을 헤아려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진경호 대책위 위원장은 “솔직히 이번에 처음 분류작업을 전면 거부하는 것이라, 어느 정도 차질이 발생할지는 가늠이 되지 않는다”면서 “21일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오늘이라도 택배재벌과 우정사업본부가 전향적인 대책을 내놓으면 언제든지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7일 태풍 하이선이 북상하는 가운데 국회 앞에서 '전국 동시 택배차량 추모행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국토부는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와 추석연휴 택배대란을 막기위해 택배사들과 조율 중에 있다. 국토부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을 비롯한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택배, 로젠택배, 쿠팡 등과 간담회를 가졌고, 16일에도 한 차례 더 만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택배사들과 만나 대책마련에 대해 들었다”며 “차량인원과 분류인원 등 수치를 적어줬고, 비교적 잘 준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가 지난 10일 6개 권고안에 대해 얼마나 수용하고 있냐는 질문에 “권고안을 대부분 수용했다”며 “다만 분류인력에 대해서는 택배사들이 효율성을 내세우며 조율이 잘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조만간 조율을 완료하고 최종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의 권고안을 대부분 수용한 한진택배를 제외한 CJ대한통운, 롯데택배 등은 “조만간 방안을 낼 것”이라며 시일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10일 CJ대한통운, 롯데·한진·로젠택배, 쿠팡, 마켓컬리 등 택배사와 간담회를 가졌고, △택배 차량 및 인력 추가투입 △정당한 지연배송에 대한 택배기사 불이익 조치 금지 △영업소별 택배종사자 건강관리자 지정 및 건강상태 관리보고 △택배종사자 정기적 건강관리 △영업소 응급물품 구비 및 방역물품 지원 △시설 방역강화 및 자체점검 등을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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