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규관 칼럼] ‘시간에 기대어’ 부르기

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 원장, 공학박사 숭실대 겸임교수 / 기사승인 : 2020-10-21 12: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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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 원장, 공학박사, 숭실대 겸임교수
가을이 되면 옛 추억이 생각나고 산에 오르면 청명한 가을 하늘 저편에 그 추억이 아련하다. 중후한 목소리의 국가대표 바리톤 고성현의 소리는 오랜 기억을 꺼내어 주어 지금의 삶을 덜 허전하게 한다. 바리톤 성악가들이 연주할 때 앵콜곡으로 이 노래를 요청 받지만 고성현과 비교되기 때문에 부르기를 꺼려한단다. 시간과 사랑 그리고 삶을 표현해야 하기에 노련하고 숙성된 감성을 전달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일까 생각된다. 다행히 필자는 작곡가 최진과 성악가 고성현이 성악 오페라 최고위과정의 지도교수라 이 곡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노래방에서도 수록된 곡이기에 마이크를 통하여 울림 있는 목소리로 이 노래를 뽐내면 좋을 것 같다.

작사, 작곡을 한 최진은 현재 수원여대 실용 음악과 교수 및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대학에서 처음 전공은 무역학으로 시작하였지만 실용 음악으로 전환하여 음악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며 최근 ‘시간과 기억’이란 화두를 몰고 혜성같이 나타난 신예 작곡가 최진은 ‘시간에 기대어’ ‘서툰 고백’ 아름다운 날‘ ’기억은 겨울을 써내려간다‘ 라는 주옥같은 곡을 발표 했다. 본인이 이곡을 만든 의도를 직접 이야기 한다. ’사랑은 젊음이라는 배경 뒤에 뜨겁고 무모하고 거칠고 힘들지만 늘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다. 나이가 들어 지나온 시간은 다르게 적힌다. 인생을 돌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을 때 떠올려보는 지난 사랑, 그리고 사람을 담았다‘

라장조의 이곡은 A, B, B' 형식을 가지고 있다. 시작부터 마음을 열게 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우리의 지난날을 돌아보게 한다.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저기 멀리 언덕이 보이는 것과 같은 제스처와 아련한 눈빛으로 예전의 추억을 읊조리면서 담담하게 시작한다.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 레가토가 아니고 한 음절씩 끊어서 강조하듯 이어간다. 그리고 보통 똑같은 멜로디가 이어질 땐 가사를 헷갈릴 수 있지만 천천히 읽어보면 순서를 알 수 있다. 여기에서도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보다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더’ 의 순서가 뒤라는 것을 짐작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인 ‘난 기억 하오 난 추억 하오’에서 바리톤 고성현은 절제된 피아노로 아련하게 부르지만 일반 아마추어는 잘 못하면 들리지 않기 때문에 보통으로 부르면서 숨으로만 피아노로 부르는 것 같은 감정으로 불러준다. ‘사랑 하오 변해버린 우리의 관계도’는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절절한 표현을 해준다. ‘반복된 하루가’는 스타카토처럼 끊어서 노래하고 ‘가’는 네 박자로 긴장을 유지하며 끌어주어 격정적인 반주를 따라 다음 가사로 감정을 이어준다. 두 번째 ‘난 기억 하오 난 추억 하오’ 감정을 끌어올려 입을 크게 벌려 과감하게 이별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격하게 표현해주고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부분에서는 다시 감정을 추스른다. ‘그 시간에 기댄 우리’에서 아쉬운 미련을 아련하게 정리해주고 다시 한번 ‘그 시간에 기댄 우리’에서는 다음 회상에 대한 여운을 남기는 듯 마지막 ‘우리’를 집중해서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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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규관 벨라비타 문화예술원 원장, 공학박사 숭실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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