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블루오션' 마이데이터 출사표…그런데 말입니다

신도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3 13: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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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코로나 순풍타고 급물살
신한·국민·삼성·비씨카드 등 서비스 '경쟁적 참여' 눈길
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마이데이터, 수익성 대체 될지" 우려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카드업계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새 먹거리'로 보고 시장 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사업 초기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푸념이 나온다. 마이데이터 사업 자체는 저금리 고착화와 내수 부진 등으로 카드업계의 수익 다변화를 위한 자구책이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언택트) 사업이 강화되면서 고객 맞춤형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데이터 거래도 염두에 둔 것이지만 기존 수익성 대체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손 부위원장은 "마이데이터 산업은 공정경쟁에 기반해 금융사, ICT기업, 핀테크기업 모두 소비자 정보를 최대한 개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연합뉴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부터 금융분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 사전접수에 나선다. 금융당국의 사전 신청은 원활한 허가 진행을 위한 것으로 정식 접수는 다음달 5일부터 개시된다. 이번 사전 신청은 정식 접수전 허가요건 등을 검토하기 위한 조치다.

마이데이터 사업이란 은행 입출금이나 대출 내역, 카드 사용 내역이나 통신비·의료비 사용 내역 등 개인의 신용·소비정보를 한곳에 모으거나 이동시킬 수 있는 권한을 소비자에게 부여하는 사업이다. 개인은 자신의 금융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하고 업체는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받을 수 있다. 지난 1월 '데이터 3법(신용정보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의 개정안 통과 이후 코로나19의 영향을 타고 빠른 시간에 추진되면서 다음달 사업 활성화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사업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형태의 소비자 맞춤형 금융서비스가 나오고 은행, 카드사, 보험사, 핀테크의 구분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는 16조8693억원으로 추산됐다. 오는 8월 마이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되면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들은 시범사업 격으로 마이데이터를 응용한 서비스를 내놓거나 조직 개편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3월 소비기반으로 고객의 소비내역을 포함한 금융정보를 취합한 '마이리포트' 서비스를 공개해 출시 석달 만에 이용고객 100만명을 달성했다. 국민카드는 지난해말 '리브메이트(LiivMate)' 담당 팀을 부서로 격상시킨 다음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카드와 비씨카드는 각각 지난 1월과 4월 조직을 개편하며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업에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업계는 걱정스런 분위기다. 우선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갈수록 약화되는 가맹점 수수료 등 기존 수익구조를 대체하거나 개선할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기존 사업의 데이터화나 디지털화를 강화하는 촉매 역할이지 수익 대체의 수단으로 기능하기에는 어렵지 않냐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개인 소비정보를 각 업권에 사고 팔 수 있는 데이터거래의 부분도 포괄하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서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사갈지, 또는 카드업계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얼마나 제공할지에 대해서도 미지수라는 반응도 내놨다.


성장보다 가능성에 불과하다는 점도 사업 추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데이터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실제 성장은 8월 이후 사업이 활성화된 다음에야 가늠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마치 체인처럼 다른 사업과 사업을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역할이 지속될 지도 알 수 없는데다 기존 수익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약화하는 상황에서 가능성만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황이 아니라서 많은 게 아직 미정이거나 추측으로 나도는 상황"이라며 "실제 마이데이터가 수익성 대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사업이 활성화된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마이데이터가 다른 기존 사업과의 응용도 가능하고 새로운 신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는 만큼 사업 진행과정에서 확장성이나 응용력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동시에 "사업을 진행하는 초기 단계에서 수익을 장담하기는 조금 어려울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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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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