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 "오스카 캠페인, 열정으로 뛰었다"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9 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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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으로 코피 쏟으며 진행…인터뷰만 600개"

▲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적은 예산으로 코피 흘리며 '오스카 캠페인'을 펼쳤다. 열정으로 뛰었다."

19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 영화 최초 아카데미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등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후보에 오른 모든 작품이 '오스카 캠페인'을 하는데 우리는 얼마 안 된 중소 배급사였고,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마치 '게릴라전'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뛰었다. 그 말 즉슨,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인터뷰만 600차례 이상,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 했었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다른 경쟁작들은 LA 시내에 광고판이 있고, 신문에 전면광고가 나왔다. 우리는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CJ와 바른손, 배우들이 팀워크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하면서 열심히 뛰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때는 그런 생각도 했다. 저뿐 아니라 노아 바움백, 토드 필립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바쁜 창작자인데, 왜 일선에서 벗어나서 시간 들여서 캠페인을 하는지, 스튜디오는 왜 많은 예산 쓰는지, 낯설고 이상하게 보인 적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이런 식으로 작품들을 밀도 있게 검증하는구나,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점검해보는 과정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것이 아카데미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봉 감독은 마틴 스콜세이지 감독의 편지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편지를 보냈다. 몇 시간 전에 그 편지를 읽었는데 저로서는 영광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보낸 편지라 내용 보내는 건 실례가 될 수 있다.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고생했을 테니 쉬어라, 다만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 기다리니까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라'고 편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송강호는 "미국 처음 갈 때 어떻게 보면 처음 경험하는 과정이고 아무 생각 없이 갔다고 해도 무방한데 6개월의 어느 최고의 예술가들과 호흡하고 늘 보면서 얘기 나누고 작품도 보고 그러다 보니까 참 미국에서도 얘기했는데 내가 아니고 타인들이 얼마나 위대한가 알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상을 받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는 우리 작품을 통해서 세계 영화인들과 어떻게 호흡하고 어떤 공통점에 대한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고 배웠다"며 "6개월 지난 시간에서 제가 작아지는 순간, 위대한 예술가들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번져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4개 상을 수상했다. 이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수상 기록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 동시 수상은 '잃어버린 주말'(1946)과 '마티'(1956)에 이어 세번째며, 64년만에 나온 새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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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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