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조 리빙시장을 잡아라'...성장 주춤 백화점, 블루오션 지목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6 0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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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시장 규모 해마다 성장...2023년 18조원
백화점 3사 프리미엄 브랜드 유치 등 리빙 강화
▲백화점 업계가 하이엔드 리빙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이 강남점에 15일 오픈한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콘란샵 2층의 모습.(사진제공=롯데백화점)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백화점 업계가 리빙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리빙 제품이 명품과 함께 새로운 매출 효자로 급부상하면서 관련기업들이 잇따라 리빙 강화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롯데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하이엔드 리빙 제품군을 강화하는 등 리빙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

주요 백화점의 리빙 상품 매출 추이도 이같은 흐름과 결을 같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리빙 부문 매출은 직전해 대비 2016년 10.1%, 2017년 10.5%, 2018년 11%, 올 1~10월 기준 11.1%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별로는 신세계백화점의 생활 부문 매출이 지난 2015년 전년 대비 4.9%에서 지난해 11.3%로 2배 이상 급신장했다. 생활 전문관이 있는 점포 매출은 더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의 생활 부문 매출 신장률은 각각 13.2%, 29.5%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증가하며 소비자들은 옷과 음식을 넘어 이제 집이라는 공간을 꾸미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공간에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가구와 인테리어 등 리빙 상품의 수요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롯데백화점은 리빙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더콘란샵 유치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왼쪽 첫번째)는 직접 영국 현지에 방문해 유치에 나섰으며 신동빈 회장(왼쪽 세번째)도 14일 더콘란샵 오프닝 행사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사진제공=롯데지주)

  

◇ '확' 바뀐 쇼핑 판도...주요 백화점 '리빙관' 강화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출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너도나도 리빙 시장에 주목, 리빙관을 리뉴얼하는 한편, 관련 상품들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자기만의 공간에 적극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백화점 업계도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은 본점 가구 매장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데 이어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더콘란샵’을 들여왔다. 기존에 잡화·의류가 있었던 강남점 별관 1~2층을 더콘란샵으로 바꿔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렌스 콘란’경이 설립한 생활용품 편집숍이다. 현재 영국과 프랑스, 일본 등 3개국에 11개의 매장이 있다.

한국에 첫 선을 보인 더 콘란샵은 국내에서 가장 고가 리빙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이 된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카시나’의 보볼리 테이블은 2700만원이다. 이 외에도 1000만원짜리 책상, 4000만원짜리 소파 등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에 이르는 리빙상품을 대거 가져왔다.

롯데백화점은 리빙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고 보고 더콘란샵을 유치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가 직접 영국 현지에 방문해 유치에 나섰을 정도며, 14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 회장까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유형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리빙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더콘란샵의 론칭은 몇 년간 꾸준하게 확대하고 있는 국내 리빙 시장의 규모, 그와 비례해 증가하고 있는 프리미엄 리빙 시장 수요에 걸맞는 하이엔드 리빙 매장의 첫 등장”이라고 했다.
 

▲ 지난 8월 새롭게 문을 연 광주 신세계 생활 전문관의 모습. 신세계백화점 생활 부문 매출 신장률은 2015년 4.9%에서 지난해 11.3%까지 크게 늘었다.(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주요 점포에 속속 생활 전문관을 열고 나섰다. 지난 2016년 강남점을 개편하며 선보인 생활 전문관 ‘신세계 홈’은 규모만 약 2000평이다. 144여개 브랜드가 입점된 이곳은 브랜드에 따른 구획 없이 편집매장 형태로 선보여 국내 최초 생활 전문관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2017년에는 부산 센텀시티점에도 생활 전문관을 오픈했다. 입점 브랜드 수는 150여개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지난 8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한 광주 신세계에는 815평 규모의 생활 전문관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하 1층 식품관 옆에 있던 생활 매장을 8층으로 옮겨 층 전체를 전문관으로 개편했다.

또 지난달에는 영등포점을 10년 만에 리뉴얼하며 업계 최초로 별도 건물 전체에 대규모 생활 전문관을 선보였다. 새 단장을 마친 생활 전문관의 총 영업면적은 1500여평으로 기존보다 약 70% 규모를 키웠다. 브랜드도 90여개가 입점하며 40% 늘었다.

2층 키친&다이닝룸에는 키친웨어 편집숍은 물론 로얄코펜하겐, 웨지우드 등 럭셔리 식기 브랜드가 단독으로 들어섰다. 4층 베드&바스룸에는 수입 침구 편집숍을, 5층 프리미엄 가구관에는 ‘USM’, ‘프리츠한센’ 등 기존 영등포 상권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수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등 프리미엄 리빙 상품을 대거 배치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업체 최초로 서부상권 최고 수준의 생활 전문관”이라고 했다.

 

▲ 프리미엄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의 현대백화점 목동점 전경.(사진제공=현대리바트)

 

'현대백화점도 리빙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무역센터점에 ‘럭셔리 리빙관’을 열었다. 핵심 공간인 4층에 패션을 빼고 리빙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유통 고객이 제일 많아 소위 명당이라 불리는 백화점 한 가운데 층을 리빙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 곳에는 수백만원 하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카시나’, 프랑스의 ‘리네로제’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리빙관 오픈 이후 무역센터점의 가구 매출 신장률은 23.8%나 늘었다.

천호점에는 기존 1개 층이던 리빙 매장을 2개 층으로 늘려 1600평 규모로 확장해 재개관했다. 또 미국 1위 프리미엄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국내에 '윌리엄스 소노마', '웨스트엘름', '포터리반' 등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윌리엄스 소노마를 중심으로 점포별 주요 리빙관의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직구로 인기가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의 주요 브랜드 독점 전개로 리빙 상품군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며 “윌리엄스 소노마의 차별화된 인테리어 컨설팅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프리미엄 리빙 상품군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백화점 업계의 이 같은 행보에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리빙 부문은 최근 명품과 함께 백화점 매출을 쌍끌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국내 유통 트렌드를 보면 의식주 중 주거 환경에 소비를 하는 선진국형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 자기만의 공간에 적극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백화점 업계도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들을 위해 다양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이 최근 공개한 국내 리빙 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8년 7조원 규모였던 리빙 시장은 2017년 13조7000억원으로 10년 새 2배 가까이 커졌다. 2023년에는 18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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