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악재 산적…제약업계, 1분기 실적 '적신호 예상'

이재현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7 13: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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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의 활동 부재와 진료환자 감소가 주요원인
지난 2016년 메르스와 비슷한 양상일 가능성 높아
▲ 27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신공학관 입구에서 방역업체 관계자들이 건물 내부 소독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이재현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부분 제약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메르스 사태 때처럼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제약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제약사의 주요업무인 '영업부재'와 '진료환자 감소' 때문이다.


보통 제약사들은 영업사원을 통해 의사에게 신약을 홍보하거나 컨퍼런스를 통해 신약 등을 알린다. 코로나19로 예정됐던 대부분의 컨퍼런스가 중지되면서 영업사원들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종근당과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대부분의 제약사는 대구경북(이하 TK)지역에서 코로나19가 퍼지자 영업사원들에게 자택 근무를 권고했다. 일부 제약사는 권고가 아닌 명령을 내리면서 TK지역에 제약영업은 사실상 포기했다.

TK지역을 넘어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제약사들은 영업사원에게 해당지역에 가지 말라며 관련지역에 대한 영업을 자택근무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제약사는 의사들에게 자사의 약을 알릴 기회가 사라졌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신약 홍보가 불가능해진 만큼 특정 제품을 제외한 신약이나 제네릭에 대한 처방율이 줄어들어 일부 제약사에게는 악영향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제약사 영업이 어려운 만큼 기존에 많이 처방된 약품 외에는 처방 비율이 확 떨어졌을 것"이라며 "새로운 적응증이나 신약을 홍보하는 컨퍼런스까지 줄어 더욱더 힘든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영업의 부재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병원에서 코로나19가 감염될까 하는 불안감으로 환자가 줄어든 것이다. 지금까지 발생한 코로나19의 감염경로 중 두 건은 병원 내 감염일 가능성이 높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은 "현 상태는 메르스처럼 병원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환자들이 병원을 찾지 않아 약의 소비가 줄어들어 제약사의 실적이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스가 유행했을 당시 사람간의 감염보다 병원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는 풍문이 돌면서 아파도 병원가길 꺼려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메르스의 영향으로 매출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제약사는 없지만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는 메르스 때와 약간 비슷한 상황"이라며 "제약사들은 괜찮다고 말하겠지만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병원에 문의한 결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수도 감소했다.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서울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보통 월요일이 가장 바쁘고 환자가 많은 날인데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월요일 외에는 환자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선별진료소가 없는 병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경기도권에 위치한 한 대형병원 관계자는 "입구에서 환자들의 발열 체크와 손소독을 하며 관리하고 있지만 찾는 환자들이 감소했다"며 "예약환자 외에 신규환자는 보기 드문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환자가 줄어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에 독감 백신이나 폐렴의약품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감소했다.

서울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으로 호흡기내과쪽의 환자가 대폭 감소해 백신과 폐렴 관련 처방율이 오히려 떨어졌다"며 "병원에서 오히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하는 우려감으로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제약사 관계자는 "JP모건이 내달 20일에 국내 코로나19가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제약업계도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손을 놓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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