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사라진 1000억, 어디로 흘러갔나?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0-31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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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조원대의 투자금이 흘러간 최종 도착지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와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의 개인계좌로 들어간 수백억원의 자금 중 일부가 각종 불법거래를 무마하기 위한 로비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용처를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또 옵티머스의 배후 의혹을 받고 있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고문단에게 자문료 형태로 전달된 자금의 불법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2020년 10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3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옵티머스 주요 연루자와 법인의 계좌 일체를 압수해 자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를 보면 옵티머스는 2019년 7월부터 6개 증권사에서 총 46개의 펀드를 판매해 끌어모은 자금만 5235억원(평가액 기준)에 달한다.

옵티머스의 펀드상품 설명서대로면 이 돈의 95% 이상이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옵티머스 임원 등이 관리해온 특수목적법인(SPC)들에서 발행한 사모사채에 투자됐다.

씨피엔에스(2053억원), 아트리파라다이스(2031억원), 라피크(402억원), 대부디케이에이엠씨(279억원) 등이 펀드 자금의 1차 경유지 역할을 했는데, 이들 회사의 대표는 이동열 이사다.

1차 경유지를 거친 펀드 자금 중 약 2500억원은 기존에 판매한 펀드의 만기상환(펀드 돌려막기)에 쓰였으며, 1800억원 가량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부실기업 주식, 자금 대여 등 명목의 68개 투자처에 흘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치유 관련' 문건에 등장한 경기도 광주 봉현 물류단지나 용인 역삼지구 개발, 부산의 괴정지구 개발이나 우암뉴스테이 사업 등도 투자처에 포함됐다.

이들 자금의 행방은 수개월 간의 계좌추적과 압수물 분석을 통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내달 초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자금은 김 대표나 이 이사 등의 개인계좌로도 흘러 들어갔고, 트러스트올·셉틸리언 등 일명 '자금 저수조' 역할을 한 페이퍼컴퍼니를 거쳐 사라지기도 했다.

검찰은 이 가운데 김 대표나 이 이사 등의 개인계좌로 들어간 뒤 행방을 알 수 없는 자금과 트러스트올 등에서 대규모 인출된 돈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옵티머스 경영진의 개인계좌로 들어갔거나 페이퍼컴퍼니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간 뒤 행방을 알 수 없는 자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대표는 검찰에서 투자금 회수를 위해 파생상품에 투자하거나 개인채무 변제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이사는 본인 계좌로 들어온 대부분의 돈을 수표로 찾은 뒤 사채업자를 통해 현금으로 바꿔 김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0일 옵티머스 사건 재판에 출석한 금감원 관계자도 "계좌추적을 해봤을 때 김 대표가 (자금의) 상당 부분을 쓴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용처가 제대로 소명이 되지 않은 자금이 많은 상황이다. 검찰은 우선 이렇게 빠져나온 자금이 금융권이나 정관계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 대표가 재기를 위해 개인적으로 비축한 것으로 알려진 비자금의 행방도 쫓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리조트 사업을 하는 D법인의 수익권에 200억원을 투자해 향후 재기를 노렸다는 옵티머스 관계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꼬리표가 없는' 돈 15억원으로 자산관리회사를 인수해 '옵티머스 2'를 만들려 했다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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