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삼성전자 필요 없다… 우리가 스마트폰 만들겠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3 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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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1월 이란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우)과 악수하는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사진=연합뉴스/EPA)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이란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사실상 서비스를 중단하자 자체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아랍 현지매체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이란은 내년 3월까지 자체 생산한 가전제품을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대신해 이 제품들을 내수시장에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자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스토어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이란은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입국을 거부하거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란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압박했다. 사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이란에 들여오지 못해 현지생산도 거의 중단한 상태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란 정부의 '산업 경쟁력 강화' 의지로 이어졌고, 이는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만들어 내수시장 확대는 물론 다른 나라에 판매까지 하겠다는 계획으로 발전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세탁기 생산량은 12만1000대로 전년동기대비(4만8000대) 152%나 증가했다. 냉장고와 에어컨 생산량도 더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자국산 가전제품은 자국 수요의 약 60%를 충족하고 있고, 소형 가전제품의 약 70%는 현지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한해 가전제품 생산량은 2000만 대에 달한다. 

 

이란은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를 비롯한 스마트폰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는 중국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국은 18쪽에 달하는 전략적 협력 방안을 마련했으며, 중국은 향후 25년간 이란에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란은 중국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화웨이나 가전제품업체인 하이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고,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들여올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이란이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를 퇴출시킬 경우 중국이 그 빈자리를 채울 가능성도 있다.

하미드레자 가즈나비 이란 가전제품제조업협회 대변인은 “미국의 이란 제재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철수하자 많은 소비자들이 자국산 브랜드를 구입하려 하고 있다”며 “이중 일부는 자국시장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더 나아가 수출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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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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