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km 발목 잡은 개구멍…KTX 동해선 개통 지연 속사정은?

김성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5 15: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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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월로 개통 지연
육교 설치 비용 부담, 권익위 중재 받기로
코레일 "안전점검 마무리 박차"
▲ 서울부터 강릉까지 이어지는 강릉선을 달리고 있는 KTX산천 열차. (사진=한국철도)

[아시아타임즈=김성은 기자] KTX동해 연장선은 서울과 동해시를 잇는다. 주민들은 그동안 소외됐던 강원 남부권 성장을 고대하며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당초 지난해 12월 예정된 개통일정이 미뤄지면서 실망감도 만만치 않다. 지연 사유로 동해역으로 향하는 철로 인근 한 사찰이 화두로 떠올랐다. 서울~동해 260㎞구간 KTX열차 질주를 막아선 이 곳에는 현재 개구멍이 뚫려 있다. 


◇감추사 앞 철로, 육교 설치 문제로 '옥신각신'

15일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KTX동해선은 오는 2월 초를 넘겨 17일 이후에나 개통 가능할 전망이다. KTX동해선은 지난달 개통을 목표로 진행됐다. 그러나 안전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오는 2월 초까지 연기된 바 있다.  

개통 지연의 원인 중 하나는 KTX동해선 철로가 지나는 인근 한 사찰이 원인이 됐다. 동해역 인근 '감추사'라는 사찰 앞에는 영동선 철로가 깔려 있다. 사찰 방문객들은 주로 동해 시가지에 차를 주차한 후 이 철로를 무단횡단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KTX 기반시설 개량으로 안전을 위한 펜스가 철로 양쪽으로 나란히 설치됐다. 사찰 신도들은 고립 우려에 반발했고, 안전한 통행로 확보를 위해 육교 설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감추사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안전시설 설치에 대한 건의를 줄기차게 해왔다"며 "현재 육교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지 않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결국 육교 설치로 의견이 모아졌으나 이번엔 설치 비용을 두고 동해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기싸움이 벌어졌다. 동해시는 육교 설치 비용을 10억원으로 예상하고 설계까지 진행했으나 철도시설공단이 규정상의 이유로 25억원을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코레일 강원본부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감추사 인근 선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 육교를 설치하는 협의가 늦어지고 있다"며 "안전 확보가 선행되지 않으면 동해역 KTX 연장 개통 지연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끝내 육교 설치 지연이 동해시의 예산 확보 부족 때문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심규언 동해시장은 철도기관이 부담해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줄다리기 끝에 양측은 국민권익위원회 중재를 따르기로 합의하면서 일단락 됐다. 현재 감추사 철로 펜스에는 사람이 출입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해둔 상태다.

코레일은 개통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열차 운행이 없는 야간에 보호막을 쳐놓고 육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 동해역 인근에 위치한 사찰 '감추사' 앞에 놓인 철로 양쪽으로 펜스가 설치됐다. 이는 기존 영동선이 KTX선으로 개량되는 과정에서 안전을 위한 것이다. 이 곳에는 지난 10년 동안 안전시설 설치를 요구해왔던 감추사 관계자들의 요구로 육교가 설치될 예정이다. 현재는 사진과 같이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구멍을 마련한 상태다. (사진=감추사)

◇개통까지 남은 과제들…안전점검 후 국토부 승인 받아야

감추사 민원은 해결 가닥이 잡혔으나 또 다른 이유로 KTX동해선 개통은 2월 말로 미뤄지게 됐다. 시설물 점검을 비롯한 여러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먼저 시설 준공 후 시설물 점검, 시운행 등 '종합시험운행'을 실시해야한다. 시설물 점검시 KTX열차를 투입해 신호체계, 철로상태, 전차선 전압 등 호환 상태를 살펴본다. 다음으로 기관사들이 새로운 길을 익히며 영업에 대비한 시운행을 진행한다.

이후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검토를 거쳐 종합시험운행이 마무리되면 국토부의 '안전관리체계변경 승인' 인가가 필요하다. 시설물, 열차운행 계획 등 전반적으로 변경되는 안전관리체계변경에 대한 국토부 승인 없이 열차를 운행할시 억단위의 과태료를 물어야한다.

지난 13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맡은 '강릉 삼각선' 구간은 종합시험운행을 마쳤다. 하지만 코레일이 점검을 진행하는 영동선 구간에서 보완사항이 생겨 오는 17일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KTX동해선 개통은 2월 초를 지나 빨라도 2월 말이 될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이 확실하게 끝나야한다"며 "개통일정도 중요하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개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KTX동해선은 KTX강릉선(서울~강릉)구간의 일부 연장선으로 서울역에서 동해역까지 약 260㎞이다. 진부역을 지나 남강릉 인근부터 영동선(강릉~영주) 안인까지 1.9㎞를 연결했다. 이 구간은 강릉선, 영동선을 연결하는 '삼각선'이라 불린다. 안인부터 동해역까지는 영동선 철로를 개량해 KTX열차가 다닐 수 있도록 탈바꿈 한다.

KTX동해선이 개통되면 서울역에서 동해역까지 2시간30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릉 삼각선과 영동선 구간부터는 속도를 낼 수 없어 2시간 보다 좀 더 소요된다. KTX동해 열차는 진부역 분기점을 지나 정동진역, 묵호역, 동해역에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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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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