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하량 '제로'…삼성 주도 '커브드TV' 7년 만에 고사

임재덕 기자 / 기사승인 : 2020-01-22 15: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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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마킷, 올해 4분기 커브드TV 출하량 '0' 전망
2013년 삼성·LG 주도로 시장 형성…LG는 2017년 손 떼
삼성전자, 신제품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중단'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삼성전자가 2013년 TV 시장을 이끌 '새 아이콘'으로 내세우며 야심 차게 내놓은 커브드(Curved·곡면)TV가 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곡면의 '기준점'이 되는 화면 정 가운데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도리어 평면TV보다 더 왜곡돼 보이는 기술적 한계를 드러내며 소비자 선택을 받지 못한 까닭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커브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수량 기준)은 0.6%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1.5%) 대비 두배 이상 하락한 수치다. 향후 전망은 더 어둡다. 올해 매 분기 하락세를 보이다 4분기 고사(枯死·0%)될 전망이다.
 

▲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된 전 세계 TV시장 내 커브드 비중 및 삼성전자 커브드TV 비중. = IHS마킷

 

커브드TV 시장을 이끌던 삼성전자도 수년 전부터 철수 절차에 돌입했다. IHS마킷은 삼성전자 내 커브드TV 비중이 지난해 1분기 4.7%에서 △2분기 3.8% △3분기 3.1%로 지속해서 줄어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출시국가를 제한해오다 지난해부터 신모델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만 커브드TV를 판매하고 있다.

커브드TV는 2013년 국내 업체 주도로 시장에 나왔다. 당시 평면TV와 달리 화면 중앙에서 바라볼 때 디스플레이 중앙과 바깥쪽 거리가 동일하다는 장점에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김현석 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현 CE부문장)이 "삼성은 이제까지 TV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해왔다"며 "커브드 UHD TV는 TV의 역사를 바꾸는 새로운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을 정도. 

 

▲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당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이 지난 2013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55인치 커브드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그 결과 삼성전자는 3년 후인 2017년 전 세계 커브드TV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점유율(556만대)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이 시장을 함께 이끌던 LG전자와 소니는 같은 해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 이 사업에서 손을 뗐다.

커브드TV가 시장에서 외면받은 데는 곡면 화면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 크다. 측면 등 화면 중심에서 벗어나 TV를 시청하면 화면이 반사되거나 명암비, 채도가 떨어지고 시야각이 좁다. 평면TV에 비해 더 넓은 설치 공간을 필요로 하는 데다, 가격대가 높다는 한계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는 거실에 놓고 가족들이 함께 보는 데 의미가 있는데 커브드 제품은 한 사람만 최적의 화면을 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며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개인에 최적화된 PC용 모니터 시장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갈 것"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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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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