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호 기획] 절벽에 선 청년고용…'SOS생명의 전화'의 한마디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1 10: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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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사망률 1위 '자살'…한국 사회 문제
'생명의전화' 10년간 8000건 상담
따뜻한 위로의 말로 청년 생명 구해내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희망이 없어요. 뭐 하나 잘하는 것 없고, 주변에 피해만 주는 삶인 것 같아요." 어느 한강다리 위에서 'SOS 생명의전화'를 든 20대 후반 A씨의 한숨 섞인 푸념이다.


'고용 절벽'이란 표현처럼 취업전선이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고,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청년들의 어깨가 축 처지고 있다. 특히 20, 30대 사망률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은 한국 사회가 그만큼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일종의 경고음일 수 있다.

절벽에 선 청년들을 위로해 줄 사회적 노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예산지원 등으로 운영되는 'SOS 생명의전화'는 지난 10년간 한강다리 위에 선 청년들에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며 많은 청년들의 발길을 되돌렸다.  

 

▲충동적인 자살시도의 가능성이 있는 한강교량 20곳에 'SOS 생명의전화'가 설치돼 있다./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올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충동적인 자살시도를 막기 위해 한강교량 20곳에 SOS 생명의 전화를 설치한지 10년째를 맞는다.

SOS 생명의전화는 충동적인 자살시도의 가능성이 있는 마포‧한남‧한강‧원효대교 등 한강교량 20곳에 75대가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SOS생명의전화를 통해 긴급상담이 이뤄지고 위기상황이 인지될 경우 119에 실시간으로 구조를 요청해 자살위기자의 생명을 구한다.

그간(2011년 7월~2020년 5월) SOS 생명의전화를 통해 이뤄진 위로상담은 총 8052건에 달한다. 이 중 20, 30대가 건 상담 전화는 3112건(38.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 30대 청년들의 높은 자살률은 한국 사회의 큰 문제기도 하다. 보건복지부 '2019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20대와 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자살)'이다. 더욱 20대, 30대의 경우 전체 사망원인에서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은 44.8%, 36.9%로 전년보다 1%포인트, 1.1%포인트씩 상승했다.

동기별 자살현황 분석(경찰청)에서는 21~30세에서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40.1%)와 경제생활 문제(22%)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31~40세(37.5%)에서는 경제생활문제(37.5%), 정신적・정신과적 문제(30.4%)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SOS 생명의전화에서도 가장 큰 고민유형으로는 '대인관계', '진로·학업'과 '인생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 30대 청년의 상담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높은 청년 실업률, 경제적 어려움과 불확실한 미래가 청년들의 어깨를 짓누르면서 절벽 끝으로 내몰고 있다는 분석이다.

▲SOS 생명의전화 상담사들이 '상담사례연구모임'을 갖고 있다./사진=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생명보험재단 관계자는 "상담을 통해 내담자들이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고, 상담자들은 내담자가 삶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인생에 있어 여러 조언을 해주면서 답답함이나 우울감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며 "극단적 선택을 마음먹고 한강 다리 위를 찾은 내담자들이 샘영의전화를 통해 격려와 응원을 받고 귀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명보험재단은 일반인과 비교해 자살 위험이 20배 높은 자살시도자와 8.3배 높은 자살유가족을 위해 자살위험군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자살시도자에게 전화 및 방문 상담을 진행해 자살 재시도를 예방하는 한편 자살유가족에게 심리치료비를 지원함으로써 정서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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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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