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단식 8일째'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의 절규 "노동자 살려달라"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1 15: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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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민주당,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 철저히 외면
▲ 정부와 민주당에 이스타항공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이 21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촬영=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이스타항공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단식투쟁에 돌입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이 21일 오전 10시30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8일 동안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박이삼 위원장은 이날 "이스타항공은 2019년 퇴직연금 전액 체납을 시작으로 올해 1월, 4대보험료 횡령, 2월부터 지금까지 임금체불, 그리고 최근에는 605명을 정리해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소박하다. 그저 고용만 유지하게 해달라, 실질적 오너의 조금의 사재출연으로 고용유지지원금만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비용이 문제라면 그에 상응하는 무급순환휴직이라도 하겠다는 것인데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그 누구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절규를 들어주는 이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노동존중을 외쳤던 정부여당에 굉장한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외면하지 말라고 수없이 손을 내밀었지만 집권여당은 죽어가는 노동자의 절규를 듣고자 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재난상황에서 노동존중과 고용유지를 외쳤던 정부와 여당은 오롯이 입맛에 맞는 노동자만 챙기는 선택적 노동존중과 선택적 고용유지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살려달라. 노동존중을 살려달라. 죽어가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정리해고 당한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 노동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사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 이스타항공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14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한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이 21일 국회 앞에서 정부여당에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아래는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의 기자회견 전문 

-2019년 퇴직연금 전액 체납
-1월 시작한 4대 보험료 횡령
-2월부터 지금까지 임금체불
-3월부터 전면 운항중단과 500여명 구조조정
-8월 100여명 희망퇴직
-9월 640명 해고예고, 결국 10월14일 대량해고

이것이 이스타항공에서 노동자들이 무참히 짓밟힌 과정입니다. 2020년 초 1680여명의 노동자들은 온데간데 없고 이제 겨우 400여명의 노동자만이 이스타에 이름만 올려놓고 후속 정리해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농성장에 방문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과연 2020년에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요. 그렇습니다. 저도 2020년에 이토록 처절하게 노동자들이 짓밟혀도, 이토록 처절하게 외면당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토록 짓밟히면서도 노동자들이 그저 살려달라고 하는 애원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요구는 너무나 소박합니다. 그저 고용만 유지하게 해달라, 실질적 오너의 조금의 사재출연으로 고용유지지원금만이라도 받을 수 있게 해달라. 비용이 문제라면 그에 상응하는 무급순환휴직이라도 하겠다는 것인데 사태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그 누구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절규를 들어주는 이는 없습니다.

2018년까지 흑자를 보던 기업이 2019년에 전년대비 2.5%의 매출감소가 있었을 뿐인데, 어떻게 누적적자가 1174억원을 발생시켰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2020년 1월 50억원의 매출 이익을 본 기업이 어떻게 2월부터 임금체불이 발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2월 신규채용까지 한 기업이 어떻게 이렇게 땡전 한 푼도 없는 기업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노동자들은 뼈를 깎는 고통분담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이상직과 정부는 짜고 치는 것처럼 외면했습니다. 코로나19 재난상황에서 노동존중과 고용유지를 외쳤던 정부와 정부여당은 오롯이 입맛에 맞는 노동자만 챙기는 선택적 노동존중과 선택적 고용유지를 하는 것입니다.

제주항공과의 매각이 불발되자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또 다른 매각과정에 있고 자본잠식이라는 이유로 지원대상에서 배제 했습니다. 그저 책임을 회피하자는 핑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운항중단을 눈감고 그저 제주항공 매각과정을 기다리다 매각이 불발되자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외면하지 말라고 수 없이 손을 내밀었지만 집권여당은 죽어가는 노동자의 절규를 듣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을 살려주십시오, 노동존중을 살려주십시오. 그리고 고용을 유지해주십시오. 제발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이스타항공 노동자들도 정부의 제도안에 포함시켜주십시오. 고통을 분담할 게 있다면. 더 내어줄게 있다면 더 내어 드리겠습니다. 제발 젊은 노동자들의 꿈을 짓밟는 행위를 묵인하지 말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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