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민경제는 암울한데 정부만 낙관론…"이게 최선입니까?"

임예리 / 기사승인 : 2019-10-22 08: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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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책 일관성 효과로 고용 개선돼"
제조업·3040 취업자 감소, 소비심리 하락세
전문가 "정부, 명확한 현실인식·적극대처 필요"

[아시아타임즈=임예리 기자] 정부와 서민들의 경제 현실인식에 대한 격차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경제지표를 낙관적으로 해석하며 경기 반등을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정작 서민들은 이미 '경기침체 한파'가 거세다는 반응이다. 

 

▲ 21일 기자가 방문한 명동의 한 골목. 명동 중심거리는 쇼핑객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안쪽 골목은 한산했다/사진제공=아시아타임즈

 

정부는 고용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며 경제 낙관론을 펼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정부가 정책 일관성을 지키며 꾸준히 노력한 결과 제조업 구조조정, 고령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같은 어려운 요건 속에서도 고용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15세 이상 고용률(OECD 비교기준)은 67.1%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2740만4000명으로 작년동월대비 34만8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늘었지만 우리 경제 주축인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는 18개월째 감소했다. 9월 제조업 취업자는 440만3000명으로 작년동기대비 2.5%(11만1000명) 줄었다.

가계 경제를 책임지는 30~40대 취업자 수도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 40대 취업자는 554만4000명, 648만4000명로 전년대비 각각 17만9000명, 1만3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고용지표를 두고 긍정적으로 해석했지만 여타 경제지표들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전월대비 0.3포인트 하락한 90.3로 22개월 연속 감소했다. ESI가 기준치 100 이하면 경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는 기업과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서민들의 경기 체감온도는 영하권이다. 경기가 좋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 매려는 사람이 늘었다.

서울의 쇼핑 중심지 명동의 한 거리에서 만난 이모 씨(68세·남)는 "경기가 어려우니 돈을 아끼기 위해 되도록 외식보다 집밥을 먹고 싼 물건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의 씀씀이가 줄자 영세 상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명동에서 호두과자 노점상을 운영하는 김모 씨(55·여자)는 "날씨가 쌀쌀해진 성수기인데 매출이 이전같지 않다"며 "손님이 사는 양도 줄어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선 정부의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하고 GDP디플레이터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한국경제는 이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며 "정부가 현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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