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과미래 칼럼] 통제 속의 행복

청년과미래 / 기사승인 : 2019-11-07 05: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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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준형 청년과미래 칼럼니스트
대학교 중간고사를 준비하고 있는 근자에 수능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 기사는 필자에게 생각의 통로를 열었다. 마치 타임머신에 올라탄 것처럼 그 통로에 빨려 들어가 수년전 수능을 앞두고 고민 많던 필자에게 찾아갔다. 당시 수능을 앞둔 필자는 주변 친구들에게서 여러 종류의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그것은 바로 ‘어른’이 된다는 설렘이었다. 미성년자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행위에 제약을 받지 않는, 밤거리로 달려가 곳곳을 수놓는 네온사인에 몸을 마음껏 쬘 수 있는 그 자격 말이다. 통제와 금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교복을 벗는 행위는, 적어도 필자의 학급에서는, 부모와 학교 더 나아가 사회가 그들에게 씌운 부조리한 시선을 극복하는 행위로 그들은 생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그 당시 필자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입고 있던 교복을 벗는 순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수능을 앞둔 필자가 학급 친구들에게 교복은 세상의 모진 풍파를 막아주는 두터운 갑옷이자 오랜 친구라고 말하고 다녔던 순간을 기억한다. 등교할 때 같은 학교, 또는 다른 학교 교복을 입고 학교로 걸어가는 그 무리에 속하면 왠지 모르게 안도감을 가졌다. 하교할 때 친구들과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이 걷는 그 길이 좋았다. 학원을 가기위해 올라탄 버스의 카드 단말기에서 울리는 학생임을 알리는 목소리가 필자에게 보내는 응원 같았다. 밤늦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 붕어빵을 팔던 아저씨께서 웃으며 한 마리 더 넣어주는 그 웃음에서 온기를 느꼈다. 그래서 필자는 학창시절 주말을 제외하고는 항상 교복을 입었다. 그렇게 어른이 되기 싫어하던 청소년이었다. 밤거리가 주는 자유보다 학교가 주는 통제가 더 편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 갖게 되는 그 자유의 또 다른 모습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기에 두려워했다.

이제 왔던 통로를 통해 대학생의 필자로 돌아왔다. 그 통로의 길이만큼 나이를 먹었고, 그렇게 좋아했던 교복의 행방도 모르는 20대 어느 지점에 서 있다. 고등학생의 필자가 두려워하던 자유의 이면과도 자주 대면한다. 그 부분은 여러 곳에서 필자와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연결은 인간관계로, 학생 신분과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셀 수 없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렇게 하루에도 여러 번의 줄다리기를 하며 산다. 고등학생의 필자가 간과했던 사실은, 결국 자유는 통제와 구속으로 다시 귀결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에게는 매일의 노력이 값지다. 통제된 삶속에서 또 다른 자유를 찾는, 그 반복된 과정이 주는 행복의 맛을 알기 때문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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