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화산' 더 큰 폭발 징후 포착… "지진에 회색 증기 분출"

박고은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5 14:20:12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용암 활동 계속 관찰… 위험 수준 '4단계' 유지 중
화산재에 마스크 '품귀현상'…당국, 유엔에 지원 요청

▲ 폭발한 필리핀의 탈 화산이 14일 일출 무렵에 화산재를 내뿜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박고은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폭발한 필리핀 탈(Taal) 화산에 더 큰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탈 화산의 위험 수준을 4단계로 유지하고, 주민에게 화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1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약 65㎞ 떨어진 탈 화산에서 용암 활동이 계속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탈 화산에서는 높이 800m의 짙은 회색 증기가 분출되고 있으며, 화산재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인근 지역에 계속해서 떨어지는 상황이다.

또 분화구 주변에서는 다수의 균열이 새로 나타나고 화산 지진이 약 50차례 관측되는 등 더 크고 위험한 폭발이 발생할 징후를 보이고 있다.

당국은 13일 탈 화산의 위험 수준을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린 뒤 지금까지도 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4단계는 수 시간 또는 며칠 안에 위험한 수준의 폭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레나토 솔리둠 필리핀 지진화산연구소 소장은 "이전에 발생한 탈 화산 폭발이 몇 달 간 지속됐다"면서 "현재의 화산 활동이 언제 끝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솔리둠 소장은 "그러나 폭발적인 분출 가능성에 대한 경보는 아마 몇 주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처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사 총재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화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 필리핀 탈(Taal) 화산이 폭발한 지 사흘째인 14일 바탕가스 주 라우렐에서 한 주민이 화산재로 뒤덮인 주택과 나무들을 지나쳐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탈 화산은 12일 높이 10∼15㎞에 달하는 테프라(화산재 등 화산 폭발로 생성된 모든 종류의 쇄설물) 기둥이 형성되며, 마닐라 시내와 공항 등에 화산재를 뿌렸다.

이로 인해 한때 마닐라와 괌 등을 오가는 국내 항공사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됐고, 인근 주민과 관광객 3만여명이 대피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화산 폭발로 인해 직접적인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우리나라 교민 피해도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화산재 때문에 호흡기 질환자가 속출하고 방진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은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마스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고, 마스크 품귀현상을 이용해 바가지를 씌우거나 품질을 속이는 악덕 업주를 단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 화산은 환태평양 불의 고리 위에 있는 활 화산으로 매년 수천 명의 관광객이 찾아 분화구까지 트래킹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과거 탈 화산은 1911년과 1965년에 두 차례 폭발해 각가 1300명, 2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고은 기자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