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영세상인 부기 방식에 혁신 가져온 청년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0 08: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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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쉬 포크하나 '오케이 크레딧' 창업가 (사진=하쉬 포크하나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모든 내용을 장부에 직접 기록하던 가게주인이 장부라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하죠?” “가게주인과 손님들은 서로 기억하고 있는 내용이 달라 다툼이 자주 발생하기도 했죠” 


인도 출신 하쉬 포크하나는 동료들과 함께 지난 2017년 ‘오케이 크레딧’을 창업했다. ‘오케이 크레딧’은 영세상인들이 부기(자산과 자본, 부채의 출납, 변동 등을 기록하는 행위)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는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업체다.

그동안 인도 농촌 영세상인들은 판매된 상품과 가격, 외상판매액 등을 수첩에 직접 손으로 작성하고 있었다. 문제는 이렇게 할 경우 가게주인들은 어떤 상품이 판매되고, 누구에게 외상판매를 했는지 직접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특히 수첩이라도 잃어버린다면 아무런 증거가 남지 않게 된다.

또한 사람이 하는 일인 이상 숫자와 이름이 잘못 기입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가게주인과 손님이 기억하는 바가 다르다면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외상으로 판매된 상품이라면 가게주인은 돈을 내라고 할 것이고, 손님은 액수가 다르다며 돈을 내길 거부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진=오케이 크레딧 홈페이지 캡쳐)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포크하나는 “평소에 자주 방문하는 가게를 보니 주인은 매월마다 판매된 상품과 외상가격 등을 수첩에 정리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수시로 이를 작성하다보니 매번 번거롭고 고객과 싸우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여기서 시장기회를 포착한 포크하나는 좀 더 효율적으로 장부가 관리되고, 주인과 고객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오케이 크레딧’을 창업하게 된 것이다. 현재 ‘오케이 크레딧’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이용자 수는 약 500만 명 이상으로 창업 약 2년 만에 83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타트업 자금을 유치했다.

‘오케이 크레딧’을 사용하면 모든 내용이 자동으로 프로그램에 기입되기 때문에 가게주인들은 이전처럼 거래내역을 머리로 기억하거나 직접 손으로 작성할 수고를 덜고, 외상판매의 경우 손님들에게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에 손님들이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 헷갈려 할 필요도 없다.

물론 처음부터 창업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돈이 관련된 문제인 만큼 가게주인들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대신 자신이 원래 해오던 대로 직접 수첩에 모든 것을 작성하길 원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많아지자 가게주인들도 프로그램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해 기꺼이 이를 설치했다.

포크하나는 “처음엔 수첩에 작성하는 것보다 ‘오케이 크레딧’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다”며 “하지만 이를 사용하는 가게주인들이 하나둘 늘어나자 더 많은 상인들도 이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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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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