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공존’의 가치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20-10-18 14: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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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세상엔 왜 이렇게 또라이가 많을까? 저 인간은 왜 자기만 알고 남 생각은 안 할까? 우리는 사소하게 신경을 건드리는 사람들의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고 분노한다. 그들은 사무실, 마트, 횡단보도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안 그래도 고달픈 내 인생을 더 고달프게 만드는 인간들과 마주친다.” 

 

독일의 유명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상담 전문가가 쓴‘나를 힘들게 하는 또라이들의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著者 클라우디아 호호브룬’의 또라이 지침서이다. 상대의 언행을 일단 악의적·공격적으로 받아들이고 보는 이들을 '피해망상 또라이'라고 한다. 이들은 이 세상에 착하고 친절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의심하며, 자신을 제외한 다른 사람 모두가 비정상이므로 자기 권리는 스스로 싸워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왜 이렇게 또라이처럼 구느냐고? 피해망상 또라이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욕구를 완벽히 충족했던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란다. 어떤 화제로 대화를 시작해도 결론은 무조건 자기 자랑이 되게 하는 ‘자뻑이 또라이’도 있다. 그들은 무엇이 됐든 항상 자신이 최고여야 하고, 그런 점이 돋보이도록 끊임없이 나댄다. 그러면서도 논리적인 비판과 객관적인 지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무조건 인신공격으로 간주하는 ‘왕자님, 공주님’ 병 증상을 보인다.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란 말이 있다. 이는 어딜 가더라도 언제나 일정 수의 또라이가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상사 중에 또라이가 있어서 팀을 옮겨도 그 팀 안 에 또 똑같은 또라이가 존재하고 설사 운 좋게 그 또라이가 나간다 해도 새로 들어온 사람이 또 또라이일 수 있으며 결국 도망쳐 도착한 곳에도 또라이가 있다. 마지막 반전은 내 주변에 또라이가 없다고 생각되면 누군가에겐 내가 또라이 일지도 모른다. 이렇듯 각양각색의 또라이들을 상대하다 보면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의문점이 생기기 마련이다. '저 인간은 왜 저런 식으로 행동할까?'나 '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관두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계속할까?', '왜 허심탄회한 대화가 불가능할까?', '왜 약속해놓고 지키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과 공존 할 수 있을까?’ 이제 이들은 무시하고 피한다고 해결되는 존재들이 아니다. 또 다른 우리사회의 풍경은 ‘잘못된’ 패거리 문화일 것이다. 오늘날 양극화된 사회에서 나타나는 진영 논리와 패거리 문화로 인해 우리는 점점 내집단에 매몰되고 있다. 그로 인해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음모론에 휩쓸려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있다. 고대로부터 내려온 우리 내면의 집단주의적 심리와 자아를 제대로 이해하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전략적으로 생각하며 서로 다른 우리를 더 가까이 이을 수 있도록 도와줄 사회적 테크놀로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 크나큰 사회적 손실을 입히는 패거리 문화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패거리 심리학, 著者 세라 로즈 캐버너’에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패거리 문화의 심리 저변을 파헤쳤다. 심리학자이며 정서 조절 전문가인 저자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며 인간의 집단주의적이고 사회적인 자아를 파헤쳤다. 꿀벌의 사회성 패턴으로 시작해 SNS, 폭동 현장, 좀비와 컬트 문화까지 다양한 사례를 추적하며 오늘날 패거리 문화의 현실과 이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작금(昨今)의 우리의 세태를 보면 극도의 또라이, 똘마니, 패거리문화의 심각성을 볼 수 있다. 역사에서 보듯 위정자들은 훗날 정의의 심판을 두려워해야한다. 안타까운 일은 잘못된 사안에도 그들만의 패거리 프레임에 갇혀 그들만의 원칙을 정하고 절대 사과는 물론 민의에도 아랑곳 않는 뻔뻔함이다. 이러하듯 정쟁(政爭)을 떠나 국민에게 잘못된 정책과 민의를 저버린 책임자는 단죄(斷罪)되어야한다. 시간이 지나면 명예, 돈, 권좌 등은 모두 덧없이 사라져버리고 만다. 특히 권좌는 물거품 같아 진실의 시간에 부패한자는 죄 값을 받게 된다. 과거 정부에 투옥된 그들의 모습을 떠 올려보자. 그렇다. 우리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가장 뒤지고 공존이 이뤄 지지 않는 분야가 정치 분야일 것이다. 온 국민은 다시 한 번 민주주의의 기본인 공존의 가치를 지켜주길 바라고 있다. “진실의 가장 큰 친구는 시간이고 진실의 가장 큰 적은 편견이며 진실의 영원한 반려자는 겸손이다.”<찰스 칼렙 콜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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