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 번으로 주문 끝"… 필리핀서 온라인 결제 확대한 청년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4 14: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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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시스 플라자 '페이몽고' 창업가 (사진=프란시스 플라자 지트허브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디지털 경제에서 온라인 결제 서비스는 성장의 중요한 한 축이죠” “필리핀 출신 기업가도 능력만 있다면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인터넷에서 상품을 주문하려면 클릭 몇 번으로 결제가 완료되지만 필리핀의 결제 시스템은 이보다 훨씬 더 복잡하다.

우선 인터넷에서 상품을 판매하려는 사업주가 고객에게 돈을 송금할 계좌번호를 찍어 보내면 고객은 이 계좌번호로 돈을 보낸다. 이어 사업주는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송금 기록 사진을 찍어 고객에게 다시 보내고 돈을 제대로 전달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비로소 주문이 이뤄진다.

여기서 시장 기회를 발굴한 필리핀 출신 프란시스 플라자는 지난해 동료들과 함께 ‘페이몽고’를 창업했다. ‘페이몽고’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로 이를 이용하는 인터넷 판매자와 고객은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간단하게 결제 절차를 마치면 된다. 판매자는 고객에게 일일이 계좌번호를 보낼 필요도 고객은 자신의 돈이 제대로 송금됐는지 확인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 (사진=페이몽고 홈페이지 캡쳐)

 

필리핀 현지매체 라플러 등에 따르면 플라자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는 디지털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중요한 인프라 중 하나”라며 “우리가 결제 서비스를 지원하면 판매자는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몽고’는 코로나19 사태로 필리핀에서 전국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자 결제 건수가 약 4배 증가하는 등 소비자 행동이 크게 변하면서 서비스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밖에 나가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대신 집 안에서 인터넷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사실 이는 전체 결제에서 비현금 결제 비율이 20%까지 높아지길 원하는 필리핀 중앙은행에도 희소식이다. 필리핀은 여전히 많은 거래가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고, 신용카드 사용률이 대단히 낮은데 이번을 계기로 전자지갑이나 온라인 결제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며 거래가 더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9000명 이상의 인터넷 판매자가 ‘페이몽고’를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전자지갑 서비스인 ‘지캐쉬’와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캐쉬’는 이용자 수만 2000만 명에 달해 ‘페이몽고’는 ‘지캐쉬’의 방대한 고객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액샐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에서 성장한 ‘페이몽고’는 270만 달러에 달하는 시드머니를 유치해 필리핀 출신 스타트업으로는 가장 많은 시드머니를 유치하기도 했다.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이나 중국, 인도 출신 창업가가 넘치는 상황에서 변방국으로 볼 수 있는 필리핀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날린 것이다.

플라자는 “필리핀 스타트업으로는 가장 많은 시드머니를 유치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제3국으로 분류되는 필리핀 출신 창업가도 능력만 있다면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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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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