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Q] 공정위 미래에셋 징계가 솜방망이가 아닌 이유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9 14:1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를 통해 총수 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며 지난 27일 미래에셋 계열사에 43억9000만원과 시정명령을 내렸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검찰 고발을 하지 않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애초 공정위가 무리하게 ‘징계를 위한 징계’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블루마운틴CC(컨트리클럽), 포시즌스호텔과 미래에셋 계열사간 내부거래 430억원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2015년~ 2017년 사이 미래에셋컨설팅은 오히려 5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특히 2016년과 2017년 순손실 규모는 각각 308억원, 268억원이나 됐다. 오히려 미래에셋컨설팅이 2017년 8월부터 자회사인 와이케이디벨롭먼트로 블루마운틴CC 운영권을 넘기면서 2018년 순손실 규모는 11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 운영을 애초부터 의도했던 것도 아니었다. 자본시장법상 부동산펀드나 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의 부동산 운영이 불가하다는 금융당국의 행정지도가 2013년 3월에 있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의 부동산펀드인 맵스27호와 맵스18호로부터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을 임차해 고정임대료를 지급하고 운영했다. 블루마운틴CC, 포시즌스호텔의 매출이 아무리 늘어난다고 해도 미래에셋컨설팅을 별다른 이익을 볼 수 없는 구조다. 미래에셋컨설팅이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에 2015년~2017년 지급한 임대료만 각각 106억1400만원, 387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48.63%) 등 일가족이 지분율이 91.86%에 달한다. 순손실이 커질수록 가장 피해를 보는 쪽은 박 회장 일가다.

또한 일감 몰아주기로 인해 사업위험이 제거돼 골프장사업이 안정화되고 주력사업인 호텔사업의 성장기반이 마련됐다는 공정위 주장도 억지에 가깝다. 블루마운틴CC의 2015년부터 2017년 7월까지 올린 순이익은 3억2200만원에 그쳤다.

포시즌스호텔은 2015년~2017년 순손실 규모가 321억8800만원에 달했다.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는 2015년~2017년까지 있었다면서 느닷없이 포스즌스호텔의 순손실 규모가 1억9500만원으로 줄어든 2018년도를 그 근거로 꼽아 세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오히려 이번 사안은 박 회장 일가 회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신사업의 리스크를 모두 뒤집어 쓴 것임에도 공정위는 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특히 박 회장은 미래에셋컨설팅 등 회사로부터 지난 10년간 받은 배당금 250억원을 전액 기부하는 등 자신의 사익을 위해 챙긴 것이 전혀 없다.

또한 미래에셋은 2017년 12월부터 시작된 공정위 조사로 인해 발행어음 등 신사업 진출도 못하는 등 경영에 큰 차질을 빚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대기업을 찍어서 이처럼 수년간 샅샅히 조사하고 불이익을 주는 일은 선진국에서 거의 드문 케이스”라며 “미래에셋은 금융그룹으로 다른 대기업에 비해 상당히 투명하게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