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사들, 필리핀서 중국과 맞짱뜨나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9 14: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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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득 찬 원유 저장 탱크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국내 정유사들이 필리핀에서 중국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7일(이하 현지시간) 조선해운전문매체 헬레닉쉬핑뉴스에 따르면 다국적 석유회사 로열더치쉘의 필리핀 법인인 필리피나스쉘이 지난달 12일 11만 배럴(bpd) 규모의 타방가오 정제소 운영 중단을 선언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제품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국내 정유사들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이들이 에너지 자급력을 더 높이려는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정유사들에게도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표적으로 베트남은 지난 2018년 응손 정제소를 세우고 올해 초부터 생산과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한국에 대한 석유제품 의존도를 줄였다. 


하지만 필리피나스쉘이 정제소 문을 닫고 나머지 설비는 수입 터미널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 빈자리를 국내 정유사들이 채울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지난해 필리핀에 대한 한국의 석유제품 수출은 2532만 배럴에 달한다.

다만 시장 기회를 포착한 중국 기업들이 필리핀으로 몰리면서 한국 기업들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정유사들도 자국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을 피해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월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석유가스 수출은 756만 배럴로 전년동기대비 무려 1629.6% 증가했다. 올해 초 약 43만 배럴 수준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수치인 것이다.

또한 올해 7월까지 중국의 전체 석유가스 수출에서 약 70.4%는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가 차지했다.

특히 최근 중국 일부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하는 등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은 탓에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유사들도 재고를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이 좀 더 강한 중국 기업들에 고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국내 정유사에는 GS칼텍스, S오일, SK에너지 등이 꼽힌다.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트레이더는 “한국 기업들이 필리핀에 석유제품을 수출하려 노력할 수 있지만 여전히 중국 기업들이 최고의 공급자”라며 “결국 관건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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