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운송 시장에 혁신 가져온 베트남 여성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4 07: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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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팜 린 '로지반' 창업가 (사진=로지반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베트남은 싱가포르와 비교해 트럭 물류 효율성이 너무 낮아요” “트럭 물류는 경제의 주축이며 이것이 개선되면 대기오염과 교통체증도 줄일 수 있죠” 


베트남 출신 여성인 린 팜은 지난 2017년 베트남 트럭계의 우버라고 불리는 ‘로지반’을 창업했다. 팜은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대학교를 졸업한 뒤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베트남으로 귀국해 가족이 운영하는 비료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팜은 가족의 비료공장에서 일하며 베트남 물류 서비스가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실제로 베트남은 국내총생산(GDP)의 25%가 물류비로 싱가포르(8%)보다 비효율적이고, 세계은행이 발표한 동남아시아 물류발달수준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보다 나쁜 평가를 받았다.

미국 온라인매체 미디엄 등에 따르면 팜은 “베트남은 싱가포르보다 물류비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다”며 “이는 통합된 플랫폼이 부족하고 물류를 채우지 못한 채 돌아오는 트럭이 많기 때문으로 결국 심각한 대기오염과 교통체증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 (사진=로지반 유튜브 캡쳐)

 

이러한 가운데 ‘로지반’은 트럭물류업계의 미들맨인 브로커를 없앴다. 기존에는 트럭 운전사와 화물주 모두 브로커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했기 때문에 화물주는 추가 수수료를 지불하고, 운전사는 일감을 얻기 위해 브로커에 의존해야 했다. 


이에 따라 트럭 운전사는 항상 브로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브로커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보상 지급은 1달을 넘기는 일이 흔했다. 그러나 ‘로지반’을 이용하면 투명한 거래를 통해 7일 안에 운전자에게 보상이 지급되고, 화물주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또한 화물주는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곧바로 운전사에게 전화를 걸어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로지반’은 약 2만2000명의 트럭 운전사와 1만 명의 화물주를 연결하며 운전사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 인근에서 또 다른 화물을 실은 채 돌아올 수 있도록 설계돼 이전보다 소득이 늘었다. 만약 A 지역에 거주하는 운전사가 B 지역으로 화물을 운송했다면 B 지역 인근에서 다른 화물을 싣고, A 지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팜은 “트럭업계는 경제의 중추와도 같다”며 “이에 대한 효율성을 개선하면 전체 경제의 생산성도 올라가고 공급 사슬망 개선과 더불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지반’은 550만 달러(한화 약 67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총 790만 달러 규모(약 97억원)의 자금을 공급받았고, 향후 데이터 분석 기법과 인공지능(AI) 기술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 나은 트럭 매칭 서비스가 제공되길 기대하며, 인근 아세안 국가로도 시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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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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