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의 늪'에 빠진 농민들 구원에 나선 인도 청년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9 1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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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카스 버마 '그람할' 창업가 (사진=그람할 홈페이지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농민들이 빚을 갚아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제값을 받고 농작물을 판매한다면 소득도 더 늘겠죠” 


인도 출신 비카스 버마는 지난 2018년 ‘그람할’을 창업했다. ‘그람할’은 인도의 영세한 농민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체로 부채의 늪에 빠져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농민들이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돕고 있다.

인도 농민들의 삶은 절박하다. 한해 농산물 수확시즌에만 소득이 발생하는데 부채를 당장 상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장터에서 제값을 받지 못하고 농작물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우므로 비공식 경로를 통해 주로 대출을 받고, 이에는 상당한 고금리가 적용된다.

부채를 갚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제값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농작물을 판매하니 소득이 감소하고, 어려워진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대출금은 더 많이 빌리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 (사진=그람할 홈페이지 캡쳐)

 

미국 소재 인도전문매체 인디아뉴잉글랜드 등에 따르면 버마는 “농촌에서 자라나 농민들이 얼마나 절박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눈으로 확인했고 이들을 돕고 싶었다”며 “농민들에게는 제값을 받고 농작물을 판매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람할’은 농민들이 제값을 주고 농작물을 사가려는 판매자를 찾기 전까지 기다릴 수 있도록 낮은 이자에 대출금을 제공하는 데다 농작물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도 지원하고 있다. 창고를 가진 농민들은 소량의 농작물을 급하게 판매하는 대신 농작물을 창고에 보관한 뒤 구매자를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지역경제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된다. 창고를 사용하는 농민들이 많을수록 창고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필요해지고, 이에 따라 관련 일자리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밖에 더 다양한 곳에서 구매자를 찾을 수 있도록 농작물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도 제공하고 있다.

버마는 “우리는 농민들이 더 안정적으로 생계를 이어가길 바란다”며 “농민들이 부채를 상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구매자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람할’은 농민 25명을 대상으로 시범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이들의 소득은 약 40% 증가했다. 농작물을 제값에 판매하면서 소득도 더 늘어난 것이다. 현재는 농민 400명이 지원을 받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이를 5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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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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