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줄로 더 나은 세상을 기대하는 인도 청년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2 14: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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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루파드 카르와 '하이쿠잼' 창업가 (사진=드루파드 카르와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전 세계 사람들은 정치와 사회적 문제도 서로가 연결되기는커녕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요” “시 한 줄이면 서로가 감정을 공유할 수 있고 이를 매개체로 더 나은 세계가 만들어졌으면 해요” 


인도 출신 드루파드 카르와는 지난 2015년 영국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만난 동창생들과 함께 ‘하이쿠잼’을 창업했다. 하이쿠는 일본 시 문학의 한 유형으로 각 행은 5, 7, 5음으로 모두 17음절로 이뤄진다. 여기서 창업 아이디어를 발굴한 카르와는 하이쿠를 통해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이쿠잼’ 이용자들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이 만든 시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거나 먼저 운을 띄우고 다른 이용자들이 한 줄씩 완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만약 인도에 거주하는 한 청년이 운을 띄우면 한국의 교사가 두 번째 줄을 만들고 미국의 기업가가 세 번째 줄로 시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인도 창업전문매체 유어스토리 등에 따르면 카르와는 “친구들과 카페에서 차를 주문하고 이를 기다리는 동안 서로 시를 한 줄씩 만들어나가는 게임을 했다”며 “이것이 재미가 있다고 생각해 창업까지 결심하게 된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 (사진=하이쿠잼 홈페이지 캡쳐)

 

‘하이쿠잼’을 거의 매일 이용하는 사람들은 약 20만 명에 달하고 90% 가까이가 인도에 살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영어를 연습하기 위해 시를 작성해보는 사람부터 스트레스를 표출하며 일탈을 느끼는 등 다양한 목적을 위해 ‘하이쿠잼’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은 매일 평균 30분을 ‘하이쿠잼’에 머물고 절반은 스스로 시를 만들어 참여도도 상당히 높다.

또한 최근 전 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 등 SNS는 자신이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과시하기 좋다는 점에서 일부 사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하이쿠잼’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느낄 필요도 무언가를 소유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그에 알맞은 사진만 붙여 넣으면 되기 때문이다.

카르와는 “‘하이쿠잼’에서는 정말 많은 시간과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며 “단지 시 한 줄만 완성하면 나머지 빈칸은 다른 사람들이 채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영국의 가디언지도 창의적이라고 평가한 ‘하이쿠잼’은 현재 120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15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카르와는 전 세계 사람들이 정치나 사회적 문제로 점차 분열해가는 지금, 시적 표현을 통해 서로가 감정을 공유하고 더 평화로운 세계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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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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