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위안화 강세' 전망… 중국은 이를 지켜만 볼까?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5 17: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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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수기로 현금 액수 확인하는 중국 은행 직원 (사진=연합뉴스/AF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중국 위안화가 계속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이전과는 달리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국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자크 판들 글로벌외환 공동대표는 “미국 달러화 대비 위환화 환율은 향후 12개월 내에 6.70위안까지 내려갈 수 있다”며 “중국은 내수 경제가 견고하고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이후 빠른 반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생하며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까지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국과 유럽, 브라질 등과 달리 상황을 재빨리 통제하며 경제활동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올해 6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51.2, 58.4로 전월대비 0.5포인트, 3.4포인트 올랐다.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50보다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또한 올해 6월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인 -1.5%를 크게 상회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2분기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한 국가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중국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위스 증권회사 UBS증권과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을 각각 1.2%, 0.6%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 13일 기준 달러화 대비 위안화 환율은 7위안으로 지난 1일 7.07위안에서 더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6위안대에 접어들진 못했다. 

 

이를 두고 판들 대표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최근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므로 위안화가 큰 강세를 보일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밖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거나 전 세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져 미국으로 다시 자금이 쏠릴 수도 있다. 경제활동 재개로 경기가 반등하다 다시 주저앉는 더블딥으로 갈 경우 위안화 강세는 꺾일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물리치고 대통령직에 오른다면 대중 관세가 낮아지는 등 중국에 희소식이 들려와 위안화 환율은 더 내려갈 수도 있다. 

판들 대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되면 미중 무역전쟁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위안화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중국은 경제성장의 60% 이상이 소비에서 나오는 만큼 내수 시장을 키우기 위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환율이 낮으면 해외에서 제품을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수입할 수 있고,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지난 1월 체결한 1단계 무역협정을 이행해야 하는 상황으로 위안화 강세는 미국산 상품을 대거 사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국산 옥수수 176만2000톤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이 약속을 지킨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쳤으므로 이미 시장에 자금이 풀린 상황에서 수출을 살리겠다고 위안화를 약세로 전환시키려는 시도는 위험할 수 있다. 

 

이밖에 위안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을 중국에 묶어두는 효과가 있으므로 주식과 채권 등 자본시장 육성에 도움이 된다. 자산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심리가 개선돼 내수 시장 활성화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기업과 은행들의 달러 표시 부채와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 실제로 중국 금융기관 등 보유한 달러 표시 부채는 1조1000억 달러에 달한다. 만약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면 이들은 더 높은 비용에 달러를 환전해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영국 런던 소재 금융회사 유리존 SLJ캐피털의 스티븐 리 젠 최고경영자(CEO)는 "이전과 달리 중국의 환율정책은 수출을 확대하는 방향 대신 자산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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