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20-09-22 14: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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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60여 년 전 같았으면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제대로 못했을 아버지를 둔 한 남자가 지금 여러분 앞에 서서 선서를 하게 되었습니다.”라는 말로 과거 인종분리 정책으로 백인들이 가는 레스토랑에 출입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을 회상하던 美 최초의 흑인 대통령 ‘오바마’의 취임사가 새삼 떠오른다. 당시 미국에 진정한 변화가 왔음을 선포했었다. 그러나 지난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 州 미니애폴리스. 비무장 상태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 8분 46초간 진압당하며 죽어가던 그가 남긴 말,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이 영상을 본 미국인들의 분노는 전국적인 시위로 이어졌다.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가 이어졌었다. 2012년 미국 플로리다州 샌포드. 자경단원이던 히스패닉계 백인 조지 지머먼이 편의점에서 귀가하던 17세 흑인 청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격 살해. 범죄자로 의심해 뒤를 쫓았고, 그 과정에서 위협을 느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2013년 그가 무죄 판결을 받자 거센 논란이 시작되었다. 이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흑인 민권 운동이 촉발한 계기는 이듬해 퍼거슨 사태.2014년 미주리州 퍼거슨.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사망. 그러나 윌슨 역시 정당방위가 인정돼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2019년 기준 미국인 중 흑인이 백인보다 경찰에 의해 사망할 확률이 2.5배 높았다. 공권력 남용 배경엔 미국 공무원의 면책권이 있다는 지적도. "선의로 인권을 침해한 공무원들은 면책을 받을 권리가 있다."(1967년 미국 대법원판결) 2013~2019년 공무 도중 살해에 연루된 미국 경찰관의 99%가 형사 고발되지 않았다. 

 

이번 시위 확산에 뿌리 깊은 인종차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계기가 되었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 대표까지 유색 인종에 대한 경찰의 폭력과 건강, 교육, 직업에 대한 역사적 불평등을 드러냈다, 무고한 흑인을 살해한 미국의 한 명 한 명 총격을 가한 경찰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흑인 아들이 백인 어머니에게 바치는[컬러 오브 워터,著者 제임스 맥브라이드]에서 어느 날인가는 교회에서 돌아오다가 하느님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물어보았다. "백인도 아니셔. 하느님은 영(靈)이시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지. 하느님은 영이시니까.” “하느님의 영은 무슨 색이에요?” “아무색도 아니야.” 엄마가 말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계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즈 뮤지션이자 작가인 저자가, 어머니와 가족에 관해서 쓴 에세이다. 

 

인종적 정체성을 끝없이 고민한 저자의 치열한 자아 찾기도 따라간다. 항상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생활하던 그에게 피부색과 관련한 정체성 문제는 끼어들 자리가 없었다. 그는 우리 집에서 인종문제는 달의 인력과도 같았다. 그것은 강을 흐르게 하고 바다를 부풀리며 파도를 일으켰지만 다루기 어렵고 길들일 수 없고 논의할 수도 없는 암묵적인 힘이었고 따라서 완전히 무시되어야 했다. 이 세상에 악마는 과연 존재하는가? 가톨릭교회에서는 『가톨릭교회 교리서』를 통해 ‘타락한 천사’인 악마의 존재를 다음과 같이 단언했다. “우리의 첫 조상들이 불 순명을 선택하게 된 배후에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유혹의 목소리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악마들이 나타났다. 

 

얼마 전 고유정전남편 토막살인 사건 등등.. 최근 9세 아이를 여행 가방에 가둬 숨지게 한 계모에게 살인죄가 적용돼 재판을 받게 됐다. 여행 가방에 갇힌 B군은 계모를 향해 “숨쉬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A씨는 B군이 갇혀있는 여행용 가방에 올라가 수차례 뛰었다. 또 여행용 가방에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넣기도 했다. 결국 B군은 사건 당일 오후 7시25분쯤 심정 지 상태로 발견됐다. 검찰 조사결과 A씨는 총 12회에 걸쳐 의붓아들의 이마를 요가링으로 때리는 등 신체적으로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 우리주변에서도 이들 인간의 탈을 쓴 악마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악마는 존재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순진해서는 안 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악마는 존재한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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