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美 시위 확산에 한인사회 '발동동'

임재덕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3 14:5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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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한인 점포 50여곳 피해…미용용품점 집중
시카고도 한인 피해 잇따라…뉴욕은 긴장감 감돌아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점차 몸집을 키워가는 미국 내 폭력 시위 사태 속 미주 한인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안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이면서 곳곳의 한인 상점에 약탈 피해가 잇따른 까닭이다.


미국 내 최대 한인타운이 형성된 로스앤젤레스(LA)는 캘리포니아주 방위군이 한인타운 방어에 들어가면서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나, 다른 지역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교민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50개 안팎의 현지 한인 점포가 항의 시위대의 약탈 공격을 받았다. 30곳의 뷰티 서플라이(미용용품) 상점을 비롯해 휴대전화 점포, 약국 등에서 무분별하게 약탈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나상규 펜실베이니아 뷰티 서플라이 협회장은 "한인 뷰티 서플라이 점포가 100개 정도이니 30%가 손해를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약탈 피해를 당한 필라델피아의 한 한인 점포.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피해는 흑인 상대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상권에서 집중됐다. 필라델피아의 흑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나 백인·히스패닉 인종을 가릴 것 없이 폭력적인 약탈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서도 한인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역매체인 CBS 시카고는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에서 약탈 피해를 당한 김학동씨의 사연을 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31일 저녁 김씨는 자신의 상점에 있었지만, 무력하게 약탈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제발 그만하고 이곳에서 나가 달라고 했고, 그들도 처음에는 이해하는 듯했다"면서 "하지만 시위대가 점점 늘어났고 나중에는 20~30명이 몰려와서 약탈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시위를 이해한다. 그렇지만 왜 작은 점포를 부수는가. 왜 점포에 들어와서 물건들을 털어가는가"라며 "이건 옳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뉴욕의 한인사회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인타운이 있는 맨해튼 32번가 주변이나 퀸스 플러싱·베이사이드 등이 집중적인 시위 현장과는 다소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언제 불똥이 튈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아직 한인 업체의 약탈 피해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최대 한인타운이 형성된 LA는 한숨 돌린 모양새다. 주 방위군이 투입돼 경계태세를 강화한 영향이다.

앞서 주 방위군 병력은 전날 오후 웨스트 올림픽대로에 위치한 한인 쇼핑몰 갤러리아를 비롯해 3∼4곳에 배치돼 삼엄한 경계에 들어간 바 있다.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사태가 끝날 때까지 LA 경찰과 함께 한인타운에 주둔하면서 지난 1992년 'LA 폭동 사태'의 재연을 막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미국 내 항의시위와 관련, 한인 상점 재산 피해는 모두 79건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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