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날 수 있을까"…이스타 '이륙허가'는 제주항공 몫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7-13 14: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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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운명 'D-2', 직원 임금반납 설문조사 등 선결조건 해소 위해 노력
제주항공, 15일 이스타항공 존폐여부 결정
항공업계, 인수무산에 무게, 다만 정부지원 카드에 따라 인수 가능성도 있어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이스타항공 존폐여부가 가려지는 운명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제주항공의 선택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을지 여부가 가려진다. 


당초 양측의 셧다운 진실공방으로 감정이 악화되면서 인수 무산에 무게추가 심하게 기울었지만, 최근 정부가 중재에 나섰고, 이스타항공이 선결조건 해소를 위해 직원 임금반납까지 추진하면서 업계는 막판 반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이스타항공 존폐여부가 가려지는 운명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제주항공의 선택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다시 하늘을 날 수 있을지 여부가 가려진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13일 항공업계에 다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5일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안에 1700억원 규모의 미지급금을 해결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공문을 보냈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진 이스타항공은 인수성사를 위해 지난 10일 직원들을 상대로 2개월치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 투표를 진행하는 등 미지급금 규모를 줄이기에 나섰다. 제주항공이 내민 선결조건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도 제주-이스타항공의 M&A성사를 위해 중재에 나섰다. 인수가 불발될 경우 1600여명에 달하는 대량실직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과 면담 진행을 통해 명확한 인수의지를 보일 경우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의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최대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부도 지난 8일 이스타항공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와 면담을 갖고, 10일은 애경그룹과 면담을 진행하며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고위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타임즈와 통화에서 “그동안 제주가 체불임금과 미지급금 등 총 1700억원을 해결하라고 요구해 왔다. 거기에 손 놓고 있을 수만 없어서 근로자 대표들께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반납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금체불 외 나머지 미납되고 있는 미지급금 등은 관계사들에게 감면요청을 진행하고 있고, 채무조정도 고려 중”이라며 “제주가 우리를 인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 노딜 위기에 빠진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애경그룹 본사 앞에서 '이스타항공 파산으로 내모는 제주항공 규탄한다!' 총력투쟁을 열고 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을 살릴지 죽일지에 대한 결정은 제주항공 몫으로 돌아갔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실론으로 본다면 제주가 이스타의 인수를 포기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400억원의 금융지원을 받았고, 여기에 정부가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한 만큼 제주항공으로써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시장의 어려움은 가중되었고, 이제 양사 모두 재무적인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이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나, M&A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결국은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되는 것인 만큼 견실하게 회사를 운영해 갚을 수 있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을 보냈다”며 “정부가 얼마나 통 큰 결단을 하느냐에 따라 제주항공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제주항공은 부인하고 있지만 현재 구조조정 및 셧다운 지시 의혹을 받고 있다”며 “만약 이 상태로 인수계약을 해지했다가는 기업 이미지 실추 및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거센 비판은 피할 수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점을 모두 고려한다면 인수 가능성은 없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4일부터 셧다운에 들어가 112일 동안 비행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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