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 '건조기 스팀+에어컨 90% 절전' 광고…공정위 신고 접수

임재덕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3 07: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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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만 한국공정거래평가원장 '삼성 건조기' 광고 공정위에 신고
이 원장, 표시광고법 전문가…2011년 공정위 관련 조사과장 이력
국민신문고 통해 '무풍에어컨 90% 절전' 광고도 공익 신고 접수돼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삼성전자의 '그랑데AI 건조기(스팀받지마 편)'와 '무풍에어컨(절전 편)' 광고영상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표시광고법)' 위반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는다. 앞서 이 회사는 최근 광고영상을 통해 경쟁사인 LG전자를 겨냥한 듯한 비방·비교마케팅을 전개해왔다.

 

공정위는 삼성 측 소명을 들어본 후, 사건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경만 한국공정거래평가원장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에 삼성전자의 '그랑데 AI 비긴즈 – 스팀받지마 편' 광고가 표시광고법을 위반했다고 공익 신고했다.

이경만 원장은 표시광고법(허위‧과장광고) 전문가로 통한다. 2011년 공정거래위원회 재직시 이 같은 광고를 조사하는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을 지냈다. 당시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에어백 허위광고 사건을 맡아 조사한 바 있다.
 

▲ 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등록한 [삼성 그랑데 AI] 그랑데 AI 비긴즈 – 스팀받지마 편 홍보영상.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는 해당 광고에서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면 옷감이 열 받아, 안 받아. 열받은 옷감에 스팀 뿌린다고 옷감이 살아나, 안 살아나?" △"건조기에 물까지 뿌려대면 꿉꿉한 여름에 어쩌려는지"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스팀'을 사용하는 LG 트롬 의류건조기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이경만 원장은 해당 광고가 부당 표시‧광고 행위의 판단기준인 '소비자오인성'과 '공정거래저해성'을 충족한다고 봤다.

관련 법 제3조 제1항은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소비자오인성) 표시‧광고 행위로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공정거래저해성) 거짓·과장 등 표시‧광고를 하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경만 원장은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는 게 아닌데, 삼성은 마치 LG 제품이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면서 "또 스팀을 뿌린다고 해서 옷이 축축해지는 게 아닌데, 마치 축축한 상태로 옷을 건조하는 것처럼 묘사해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소비자들은 LG 대신 삼성 제품을 선택하게 될 것이고, 여기서 공정거래저해성도 충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광고물이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된 건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삼성 무풍에어컨의 절전 성능을 강조한 TV 광고도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고(부당광고) 접수됐다. 다만, 신고자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 삼성전자가 지난달 15일 유튜브 공식계정에 등록한 [2020 NEW 삼성 무풍에어컨] 에어컨은 할 수 없다, 무풍만이 할 수 있다 - 절전 편. 사진=삼성전자 유튜브

삼성전자는 이 광고에서 '요즘은 무풍으로 마음껏 틀어놔도, 하루 종일 틀어놔도 최대 90% 절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 90% 절전' 문구 밑에 작은 글씨로 '자사 AF25TX975CA 제품의 MAX 냉방모드 대비 무풍 모드 비교실험 결과'라고 적었다.

 

다시 말해 '무풍 모드'의 최저 소비전력이 'MAX 냉방모드'에서 측정된 최대 소비전력에 비해 최대 90% 절전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문구를 본 소비자들은 실제 전력소비량(Wh)이 최대 90%까지 절약돼 전기요금도 그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됐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국민신문고에 이 광고가 부당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사실조사 후 사건으로 진행할지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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