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타이거운용 등 공매도에도 장기투자 괜찮을까?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1 14: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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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요즘 가치주 중심 운용사는 죽을 맛입니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몇 없는 성장주에 관심과 매수세가 몰리고 있어요. 가치주와 성장주의 가격 차이에 사이클이 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힘든 시기네요.”


한 가치투자 전문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펀드 수익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토로했다. 한국증시가 저평가됐다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저평가 가치주로 여겨지는 종목이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으로 코스피 전기·가스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7배에 불과하다. 순자산의 채 30%도 주가가 안 된다는 얘기다. 은행업도 0.33배, 코스피 전체의 PBR도 0.86배에 그친다. PBR만 보면 당연히 투자해야하지만 저금리와 저상장 기조로 이들 종목의 미래는 그렇게 밝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주는 여전히 투자 가치가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하는 MFK 가치주지수는 지난 2007년 9월말 4976.50에서 지난 8일 6250.72까지 올랐다. 이 지수에는 금융이나 건설, 인프라 등 속칭 변동성이 약한 ‘재미없는’ 종목이 주로 담겨있다. 그럼에도 12년여 만에 지수 상승률은 25.6%에 달한 것이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

 

이에 비해 MFK 성장주지수는 같은 기간 2945.56에서 3106.48로 상승률이 5.46%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9.8%)에도 못 미친다. 이 지수에는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셀트리온 3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제약·바이오주가 다수 담겨있지만 오히려 상승률은 가치주에 크게 뒤졌다.


특히 에이치엘비는 바이오주 중에서도 최근 주가 급등세가 두드러져 눈길을 끈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엘리바가 개발 중인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시험 3상이 성공했다고 자평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이 회사의 진양곤 회장은 미국 판매를 위해 식품의약국(FDA)과 사전미팅을 시작했으며 내년 4월 말께 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7월 30일 장중 2만180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지난달 24일 장중 21만39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상승률이 881.19%에 달한다.

하지만 성장주지수의 장기 상승률이 가치주지수에 크게 뒤지면서 에이치엘비와 같은 바이오주가 장기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런 의구심을 잘 알고 있는 타이거자산운용과 같은 헤지펀드 운용사는 에이치엘비 등 바이오주에 대한 공매도 전략으로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8일 에이치엘비의 종가는 14만7800원으로 이미 고점에서 많이 떨어진 상태다.

한편으로는 극심한 저성장 시대에 바이오주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지원 등 호재로 장기적으로 바이오주 주가가 안정적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투자의 측면에서 볼 때 에이치엘비와 같은 바이오주가 성장주이면서 동시에 가치주도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는 자산이 없어 가치주라는 등식이 성립하기는 어렵고 신약 개발에 따른 주가 변동도 심한 편”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가치주적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은 부족하지만 교육을 잘 받은 고 스펙 인력이 풍부한 한국에게는, 지적산업의 성장이 산업구조에 맞고 글로벌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제일 잘 부합하는 지적산업 중의 하나가 의약품산업과 신약개발부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한국산업이 나가야할 방향이어서 강력한 육성이 필요하고 실제로도 정부의 각종 바이오 육성정책이 나오고 있다”며 “신규 고급인력도 바이오산업에 지속적으로 유돼 세대를 거치면서 바이오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오직 신약 파이프라인만 보유한 기업은 주가 변동성이 큰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양상을 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가치 있는 플랫폼기술을 보유한 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 주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관계자도 “지금 임상 3상 실패로 일부 흔들렸지만, 향후 글로발 매출 10위권 회사 중 7개 이상을 바이오기업이 차지할 것”이라며 “임상 3상에도 성공하는 국내 기업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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