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뛰니…달러의 수모

유승열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0 14: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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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달러 가치…"기축통화 위상 잃을수도"
국제금값 1953.40 달러…역대 최고가 갈아치워
"금 더 오른다"…은, 가상화폐로도 투자금 몰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감에 따라 대표적인 투자자산인 달러가 몰락하고 있다. 대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달러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고 은, 가상화폐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3시40분 기준 전일 종가대비 0.3원 내린 1193.7원을 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90원에서 출발해 10시30분 전일 종가대비 3.8원 내린 1189.3원을 지나며 장중가 기준으로 지난 7일 1189.7원까지 저점을 찍은 이후 처음으로 1180원대로 진입하기도 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및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 연기 결정 등이 이유로 꼽혔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0~0.25%로 동결했다. 경제 회복의 본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 수준의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통화스와프 계약 만기를 종전 9월말에서 내년 3월말까지 6개월 연장하기로 한 것도 달러 약세의 재료가 되고 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금값은 역대 최고가 행진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5%(8.80달러) 오른 1953.4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연속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지난 1월 10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가장 긴 오름세다.


▲ 사진=연합뉴스

금값이 뛰어오르자 은과 가상화폐 등 다른 투자자산의 가격도 덩달아 함께 뛰었다.

국제 은값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24.48 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일 20.12 달러에서 일주일 만에 21.67% 올랐다. 올해 저점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지난 3월 18일 은 가격은 11.98 달러였다.

비트코인 역시 지난 27일 1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1만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30일 오후 1시10분께 13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1000만원대 초반이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3월 5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전환해 지난달 초 1200만원대까지 올랐다. 이후 1000만~11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달 27일 1200만원대를 넘어서더니 1300만원대로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심할 경우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잃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확장 재정과 막대한 통화발행은 통화의 가치 하락 우려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천문학적인 돈 풀기 정책으로 달러화의 타락 우려가 초래되고 있으며 이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지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앞으로 더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 실질금리가 금값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며 향후 12개월내 금값 예상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300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말 미국의 무제한 양적완화가 시작된 이후 달러가치 하락 우려에 금 가격은 꾸준히 올랐는데, 여기서 가격이 더 오를 거란 기대감과 함께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소외·저평가된 은의 매력이 뒤늦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이 풀리면서 전반적인 자산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가상자산들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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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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