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인도 결혼식 시장서 여심 잡은 여성 창업가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2-08 08: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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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나 보흐라 '웨딩 브릿지' 창업가 (사진=사나 보흐라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친구들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엉망진창인데다 시간도 많이 걸렸죠” “인도 중산층은 결혼에 많은 돈을 쓰지만 정작 만족스러운 결혼식은 열지 못해요” 


인도 중산층들 사이에서는 결혼식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관습이 있다. 그러나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해서 결혼을 준비하는 신랑과 신부들이 만족스러운 결혼식을 열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결혼식업체 대부분은 비효율적이어서 결혼식 준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이나 데코레이션을 준비해두지 않으며, 결혼식에 제공될 음식도 만족스럽지 않다.

이러한 문제에서 시장기회를 발굴한 사나 보흐라는 지난 2014년 온라인 결혼식 플랫폼인 ‘웨딩 브릿지’를 창업했다. ‘웨딩 브릿지’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 미디어를 자주 이용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착안해 결혼식에 필요한 의자, 인테리어 도구, 쥬얼리 등을 인터넷에 올려 홍보하고 있다.

또한 크리에이터, 패션 블로거, 사진작가 등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객이 결혼식을 준비할 때면 이들과 동시에 협력해 준비시간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보흐라의 말대로 결혼식은 고객의 판타지를 현실로 실현해야하는 것이다.

미국 명문 브라운 대학교를 졸업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 일했던 보흐라는 인도에 사는 친구들이 어떻게 결혼식을 준비하는지를 바라보며 창업을 결심했다.

 

▲ (사진='웨딩 브릿지' 홈페이지 캡쳐)

 

보흐라는 “친구들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니 정말 비효율적이고 엉망진창인 상태로 모든 것이 이뤄지고 있었다”며 “인도 결혼식은 장소를 대여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데 전체 비용의 65% 가량을 지출하지만 음식은 맛이 없고 인테리어 수준은 떨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특히 ‘웨딩 브릿지’ 고객의 90%는 여성으로 대부분 의사결정이 신부에 의해 결정된다. 이에 보흐라는 결혼식 준비는 신랑보다 신부가 많은 신경을 쓰는 만큼 대부분의 고객이 여성인 점은 당연하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선물을 포장할 때 핑크색을 선택하거나 리본을 다는 등 여심을 잡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

인도 결혼식 시장규모는 400~500억 달러(한화 약 47조~59조원)에 달해 거대하고, 경제가 성장하면 그만큼 결혼식에 지출할 수 있는 구매력도 커지니 투자자들도 ‘웨딩 브릿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웨딩 브릿지’는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원)에 달하는 사전 시리즈A 투자금을 유치했다.

‘웨딩 브릿지’에 투자한 블룸벤처스의 대표인 사지드 파잘호이는 “인도 결혼식 시장은 미래에도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웨딩 브릿지’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결혼식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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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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