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삼성·SK에 액체 불화수소 수출 허가...문 정부 대신 기업이 했다

김지호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6 14: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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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일본 정부가 반도체 생산라인용 액체 불화수소(불산액)에 대한 수출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포토레지스트(PR)와 플루오린 폴리이미드(FPI), 기체 불화수소(에칭가스)에 이어 수출 규제 품목의 한국 수출길이 제한적이나마 모두 열린 셈이 됐다.

16일 복수의 업계 및 관련 기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자국 화학소재 생산업체인 '스텔라케미파'의 대한국 액체 불화수소 수출 허가 요청을 받아들인다고 통보했다.

이번 허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지난 7월 수출 규제 발표 직후 주문한 물량 가운데 서류보완을 이유로 반려된 일부에 대한 것으로 수출 신청에 대한 심사 과정이 원칙적으로 '90일'로 규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 게이단렌과 14~15일 일본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사진=전경련

특별한 이유 없이 허가를 무작정 미룰 경우 부당한 '수출 통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한국 측의 제소에 따라 진행 중인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과정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국산 액체 불화수소를 공정에 투입해 시험 가동하는 등 국산화 작업에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도 감안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초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수출을 허가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달 말 기체 불화수소에 이어 9월에는 플루오린폴리이미드도 반출을 승인한 바 있다.

이번에 수출 승인을 받은 스텔라케미파는 세계 고순도 불화수소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업체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가 시행된 3분기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 88% 급감하는 등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반도체 생산의 핵심 소재인 액체 불화수소까지 반입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4~15일 일본 게이단렌(經團連)과 공동으로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경직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19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아시아와 세계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문재인 정부가 못 하고 있는 '민간외교사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허 회장은 "양국 경제관계가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해가고 있다"며 "올해 3분기 일본의 대한국 직접투자(FDI)가 작년 동기보다 5배 늘었고 2030년 글로벌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한일 기업간 협력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협력방안으로 "내년 도쿄올림픽 기간에 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해 도쿄 올림픽이 성공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게이단렌 회장은 인삿말에서 "특히 경제 분야에서 양국은 공급망을 공유하는 서로에게 뺄 수 없는 파트너"라며 "현재 양국은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지금까지도 다양한 문제가 있어도 서로 지혜를 내서 영리하게 극복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양국 간 민간 차원에서 깊이 뿌리 내린 교류와 상호 신뢰 및 상호 이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떠한 환경에서도 민간끼리 교류와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경제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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