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현산…아시아나항공 국유화냐 대우조선 길이냐 ‘투트랙 압축’(종합)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6 15: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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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산업은행의 책임 떠넘기기에 "깊은 유감, 재실사 촉구"
"계약 해제 시 책임은 전적으로 금호아시아나에" 산은 대응 응수
항공업계 "계약 사실상 무산됐다 봐야"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6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을 향해 '책임전가론'을 제기하며 강하게 몰아 붙였다.

 

동시에 강한 유감과 함께 재실사를 재차 촉구하는 한편, 만약 계약이 해제 된다면 책임은 전적으로 금호아시아나에 있다며 산은에 칼끝을 겨눴다. 어느 한쪽의 극적인 양보가 없는 이상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은 사실상 무산된 것이란 게 관련업계의 중론이다.

만약, 최종적으로 계약이 해제된다면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은 국유화 또는 대우조선과 유사한 길을 걷게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HDC그룹은 지난 22일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각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HDC그룹 미래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가장 오른쪽). (사진=HDC그룹)
현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매도인(산업은행) 측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산의 재실사 제안을 전면 거부하고 거래무산의 책임을 우리 측에 전가했다”며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8개월동안 기업결합 신고, 인수자금 조달 등 인수절차에 만전을 기해 왔음에도 인수인에 책임을 돌린 것에 큰 실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도인 측의 진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가 매도인의 금호산업의 부실경영과 계약 불이행으로 초래된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는 외면한 채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면하는 데만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산은 매도인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은 실사기간 7주 내내 불성실 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책임을 매도인 측에 떠 넘겼다.

현산은 “실사시간 7주는 결코 길다고 할 수 없지만, 우리는 짧은 시간 내에 실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국내 굴지의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항공전문 컨설팅 회사를 총동원해 진행했다”며 “그러나 금호산업과 실사기간 내내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 제공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진정성을 담아 재실사에 조속히 응해줄 것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거듭 요청한다”며 재실사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재실사는 현산의 혹시 모를 동반부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무산이 임박했다. 지난달 30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3개월 재실사 카드를 꺼내자 금호산업이 거부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까지 나서 계약 무산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못 박았다. 사진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산업은행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3일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됐을 경우 “계약 무산의 법적 책임은 현산에 있다”고 못 박았다.

이동걸 회장은 “계약이 무산될 위험과 관련해서는 현산 측이 제공한 원이 때문이 아닌가 한다”면서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에 7주 동안 엄밀한 실시를 한 상황에서 상황 변화만 있다면 있는 것만 점검만 하면 되는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매도인 측과 매수자 측이 재실사를 두고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거래 종결 시한(12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M&A 무산 시 아시아나항공은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이하 기안기금)으로 자금문제를 해결한 뒤 산은의 채권단 관리 하에서 구조조정 작업을 거쳐 대우조선처럼 제 3자에게 재매각되든지, 국유화 되든지 2가지 갈림길에 서게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채권단과 현산이 계약해제 카드를 들고 그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고 있는 점에서 인수합병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계약이 해제되면 산은 채권단하에서 새 주인을 찾거나 아니면 국유화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 3일 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두고 “현산이 계속 기본적인 대면 협상도 응하지 않고 인수 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 무산이 현재로서는 불가피하다”며 “인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플랜 B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 부행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동성 지원 또는 영구채 주식전환 등 채권단 주도 경영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만약 산은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국유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재옥 미래통합당 의원의 국유화 검토 질문에 “(인수가)안됐을 경우 당장 유도성이 부족하면 결국 정부 돈인 기안기금을 지원하는 것을 두고 기자들이 기안기금을 운용하는 산업은행도 결국 광의의 정부니까 국유화로 표현한 것 같다”면서도 “어째든 그런 부분도 들어갈 수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아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주요일지 

금호산업&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M&A 주요일지 


-2019년
▲7.25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공고 발표

▲9.3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

▲9.10 :예비입찰 숏리스트,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 적격인수후보자 선정

▲10.21 :애경그룹,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컨소시엄 구성, 3파전으로 축소

▲11. 7 :아시아나항공 본입찰 시행, 애경그룹, HDC현대산업개발, KCGI 3곳 최종 참여

▲11.12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HDC현대산업개발 최종선정

▲12.27 :금호산업과 현산 각자 이사회 열고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2020년

▲4.9 :현산, 금호산업에 인수상황 재점검 및 인수조건 재협의 요청
:금호산업 채권단과의 협의 진행경과 현산 최고경영층 및 인수단에게 상세히 설명 주장

▲5.29 :산업은행, 현산에 '6월 말까지 인수의사 밝혀야' 계약연장 가능 공문 발송

▲6.12 :현산, 금호산업에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여부 확인을 위한 조치 촉구

▲7.3 :해외 기업결합 승인 절차, 러시아 당국 승인(6개국 모두 마무리)

▲7.24 :현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 요구-8월중 재실사 제안

▲7.29 :금호산업, 현산에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 예고하는 내용증명 발송

▲7.30 :현산, 보도자료 배포, 8월 중 재실사 개시 촉구
:금호산업, 현산 왜곡주장 중단 촉구 및 거래종결을 위한 신뢰 있는 모습 촉 구, 재실사 거부

▲8.3 :이동걸 산은 회장, 현산의 재실사 요구 거부, "계약 해제 시 책임은 현산에"

▲8.6 :현산, 산은 책임전가에 "깊은 유감" 재실사 재차 촉구하며 계약해제 시 책임 은 전적으로 금호산업에 있다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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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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