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혐오 공장'

천원기 기자 / 기사승인 : 2020-05-21 15: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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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 노조 "경쟁력 없다" 한 목소리
▲ 2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별관 4층 대회의실에서 이상수 현대자동차 노조 위원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자동차 산업 전체를 위기에 빠트린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사진=천원기 기자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 등 금속노조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해 노동혐오 공장, 공멸, 반값임금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철회를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2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별관 4층 대회의실에서 '광주형 일자리 강행 규탄 및 전면 재검토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현대·기아차 노조와 한국지엠 노조가 참여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가 연간 10만대 규모의 경형 SUV 생산 공장을 짓는 사업으로, 현재 합작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설립해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서 이상수 현대차 노조 위원장은 "현재 국내 경차 규모는 연간 10만대 수준인데 또 10만대 공장을 짓는 것은 누가봐도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원래는 전기차 만들겠다고 해놓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현대차가 54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아는데 무리해서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남양 연구소에서 설계한 신차를 현대차와 기아차에 배분하고 광주까지 연구개발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현재 현대차가 생산하는 베뉴와 코나, 기아차와 한국지엠의 경차 모닝과 스파크가 향후 광주형 일자리에서 생산될 배기량 1000cc 미만의 경차와 비슷한 조건이라며 사업 설계 자체가 잘 못됐다는 주장이다.

 

이상수 위원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자동차 산업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게 한다"고 경고했다.

 

최종태 기아차 노조 위원장은 "일각에선 광주형 일자리 반대를 두고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 이기주의로 매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제조업 동일업종의 도미노 경영 위기를 수차례 봐왔다"고 반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 대표적인 사례가 조선업종의 경영위기"라며 "기아차 경차를 생산하는 동희오토의 경우 2014년 내수와 수출을 합해 28만대를 판매하고도 당기순이익은 겨우 50억원에 불과했는데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10만대 규모의 소형 SUV 공장이 불러올 공멸은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될 공산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 위원장도 "옛 대우자동차 시절 국민차 생산 공장으로 불렸던 경차를 생산하는 창원공장도 현재 준대형차 공장으로 리모델링 중"이라며 "전세계적으로 경차는 경쟁력이 없다"고 힘을 보탰다.

 

금속노조 역시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경차는 다른 지역 경차 공장의 수요를 빼앗아와야만 성공을 담보할 수 있다"며 "제살깎기 경차 시장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가 광주형 일자리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상생이고 나눔인가"라며 "다른 지역의 일자리를 빼앗아와야 성공 가능한 광주형 일자리가 광주의 나눔 정신을 되묻게 한다"고 덧붙였다.

 

금속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노동기본권을 제한한 '반쪽짜리' 일자리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금속노조는 "광주형 일자리는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 그리고 일부 노동계의 야합으로 탄생한 반노동 일자리"라며 "완성차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자동차산업에 대한 그 어떤 진지한 산업정책적 분석도 결여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독일 아우토 5000을 모델로 삼았다고 강변하지만, 그 한계도 배우지 못한, 그 성과도 가져오지 못한 반쪽짜리 일자리”라며 “양질의 일자리에 목말라하는 지역민들과 구직자들을 기만하고 노조와 노동기본권을 희생양 삼아 형식적 성과내기로 만들어진 날림 일자리"라고 밝혔다.

▲ 21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 별관 4층 대회의실에서 이상수 현대자동차 노조 위원장과 최종태 기아자동차 노조 위원장, 김성갑 한국지엠 노조 위원장 등 현대·기아차와 한국지엠 등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형 일자리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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