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2020] 한국경제 절박함, 'K-유니콘' 절실함…모험자본에 달렸다

정종진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3 1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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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 2020' 개최
신사업 진출·창업 생태계 조성 '절실'
투자·회수·재투자 선순환 투자 흐름 필요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세제 등 개선해야"
[아시아타임즈=정종진 기자]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얼어 붙은 한국 경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K-유니콘'을 키우기 위해선 신사업 진출과 창업 생태계 조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 창업부터 기업의 성장(스케일업)에 이르기까지 투자→회수→재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도록 선순환 투자의 흐름도 유니콘 기업이 가야 할 선결 과제다. 결국 모험자본을 통해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어 벤처기업 투자의 물꼬를 틀어야 한다는 뜻이다.

 

▲ 23일 아시아타임즈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 국제회의장에서 '다시 뛰는 경제, 'K-유니콘 기업육성과 혁신 금융'을 주제로 'ABC 2020'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성태윤 연세대 교수,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이인호 서울대 교수, 조용하 아시아타임즈 회장,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송남석 아시아타임즈 편집국장./사진=아시아타임즈


23일 아시아타임즈가 주최한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 2020'(ABC 2020)에서 '다시 뛰는 경제, K-유니콘 기업 육성과 혁신금융'을 주제로 한국 경제의 대도약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은 K-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네거티브 규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아울러 헬스케어, 빅데이터 등 신사업 규제도 풀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 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투자 규모가 작고 규제의 벽이 높아 성장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의 유니콘 기업의 수는 220개로 우리나라 보다 22배나 많고, 기업가치도 그만큼 차이가 난다.

이 원장은 "국내 유니콘 기업들은 외국계 투자자본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투자와 창업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다 많은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아이디어 장려와 실패를 용인하는 재창업 문화형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수합병(M&A) 세제 지원 등 유니콘 육성에 필수적인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제언도 이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니콘의 육성에 필수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를 위한 세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미국, 일본, 유렵 등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모험자본에 대한 육성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펀드 등 집합투자기구간이나 다른 금융투자상품간 손익통산, 손실의 이월공제가 허용되지 않는데다 집합투자기구로부터 발생하는 소득 처리도 제각각이다.

 

▲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왼쪽부터), 이인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23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ABC 2020’ 포럼에 참석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아시아타임즈

황 연구위원은 "포괄적 손익통산을 허용하고 주식 채권 펀드 이익 통산 범위 확대하는 등 혁신성장을 위한 다양한 자본시장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며 "장기투자 촉진 자본손실의 이월공제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이월공제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길게 부여하고 손익통산을 펀드 등 다른 금융상품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전문 인력의 원활한 확충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상당했다. 정윤호 해빗팩토리 대표는 스타트업 경영의 어려움 중 하나로 전문 인력 확보를 토로했다.

정 대표는 "창업 이후 다양한 곳에서 투자를 받으며 잘 운영을 하고 있지만 다수의 스타트업이 그렇듯 인력 확충에 어려움이 크다"며 "기업은 경력자 위주로 많이 뽑기 마련인데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과 스타트업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더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도 "글로벌 유니콘 기업과 달리 국내 산업에서는 의료,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산업 핵심인재 육성 및 인재유입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핵심인력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유니콘기업이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등장하는 가운데 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혁신 인력이 필요하다"며 "교육과 인력에 관련된 인적자본에 대한 부담을 채용하는 입장에서 줄여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타다', '배달의 민족'과 같은 일련의 사태처럼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기 보단 시장 자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는 "정부의 지원이 옥석 구분 없이 이뤄지면서 구조조정돼야 될 기업들을 오히려 연명시키고 새로운 핵심기업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기회가 무산될 수 있다"고 일침했다. 이어 "그동안 정부가 분배에만 치중했다면 성장에 책임지는 정부로서 금산분리 등도 혁신해서 자본들이 벤처기업에 흘러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대표는 "소비자 접점에 선 스타트업의 경우 기득권층과 부딪힐 수 밖에 없는데,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규제 등 정책적인 부분을 허용·완화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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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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