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흑자' 기록한 한전…전기요금 개편에 힘 실리나

정상명 기자 / 기사승인 : 2019-11-14 14: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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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성수기 실적 감소 추세…원전 이용률 감소가 주 원인
김종갑 사장, 전기요금 특례할인 일몰제 검토
이달 이사회서 전기요금 개편안 논의해 내년 산업부 제출
▲ 한국전력 본사
[아시아타임즈=정상명 기자] 한국전력이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계절적 성수기가 원인일 뿐 매년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같은 수익성 악화가 전기요금 개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9123억원, 영업이익 1조23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3%, 11.2% 감소했다.

한전 측은 3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막상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감소했다. 한전의 경우 여름이 포함돼 계절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는 3분기가 성수기에 해당한다. 또한 3분기에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에 따라 그해 실적이 갈리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전의 3분기 실적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새 정부 취임 첫해인 2017년 3분기에 한전은 2조77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1조3952억원으로 반토막 난 이후 올해는 1500억원 이상 추가로 감소했다.

이처럼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원인은 원전 이용률 감소에 있다. 지난해 원전 이용률은 73.2%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65.2%에 머물고 있다.

정부와 한전 측은 원전 이용률 하락이 계획예방점검 주기가 도래한 원전이 늘어났고, 과거 부실시공 추가 발견으로 일부 원전의 점검이 확대돼 예방정비일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탈(脫)원전·석탄과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원전 계획예방점검 기간을 늘리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 실제 원전의 경우 가장 저렴한 단가의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원전 이용률이 올라갈수록 한전의 실적 개선도 정비례한다.

또한 올해 여름 폭염 일수가 작년에 비해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전기판매 수익이 15조2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축소됐다.

이밖에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 및 수선유지비가 전년대비 2000억원 늘었다.

한전의 적자가 심해지면서 전기요금을 개편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한전은 현재 전기요금 특례할인에 일몰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정부는 이와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전 김종갑 사장은 지난달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재 온갖 할인 제도가 전기요금에 포함돼 누더기가 됐다"면서 "새로운 특례할인은 없어야 하고, 운영 중인 한시적 특례는 모두 일몰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전은 이달말 이사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 중 전기요금 개편안을 산업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4분기는 유가·유연탄가 등 연료가격 하락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무역분쟁에 따른 환율 상승 등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가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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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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