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잔인한 4월"...무임 항공노동자, 마른수건 언제까지

김영봉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6 15: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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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무급휴직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에어부산, 에어서울 유급휴직, 이스타 3월 급여 미지급, 4월 휴업
항공업계 노동자, 4월 대규모 휴직상태에 급여 최소 30% 삭감
항공업계 "정부 지원 절실한데"…산업은행 금융지원은 '감감무소식'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저비용항공사(LCC)가 4월부터 대규모 휴직사태에 돌입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사태로 인해 대부분의 국제선 노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항공사들이 무급휴직 및 유급휴직을 실시하며 마른수건을 짜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8개 항공사 직원들은 4월부터 최소 30%이상 급여가 삭감되고, 일부 항공사 직원들은 아예 급여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항공 노동자 입장에서는 꽃피는 4월이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 항공업계에 따르면 3월 현재 기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8개 항공사가 국제선 노선운항을 대부분 중단했다. /사진=아시아타임즈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8개 항공사는 무급휴직 및 유급휴직에 실시하고 있고, 4월 부터는 휴직인원을 더 늘릴 방침이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1차 무급휴직(만 2년 직원대상)에 이어 올해 3월부터는 2차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약 150여명의 승무원들이 무급휴직에 돌입했다. 승무원이 7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그렇게 많지 않은 인원이지만, 문제는 국제선 노선이 90%이상 운항 중단돼 나머지 승무원들도 스케줄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많은 승무원들이 연차를 소진하며 버티고 있다.

승무원들의 급여는 기본급+비행수당 등으로 책정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기본급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생존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리며 4월부터 절반의 인력만 운영하기로 하고, 전직원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을 실시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4월 급여는 반토박이 예상된다.

LCC들은 FSC와 달리 유급휴직(기본급의 70%)로 버티고 있다. 다만 상황이 길어지면 무급휴직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3월 현재 50%이상 직원들이 유급휴직에 들어갔고, 진에어는 유급 순환유직과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이어 티웨이항공이 60%직원들이 유급휴직을 실시하고 있고, 에어부산 직원은 70%, 에어서울은 95%의 직원들이 유급휴직에 돌입했다.  

 

셧다운을 선언한 이스타항공은 3월 급여미지급에 4월에는 휴업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4월에도 급여지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이달에 이어 4월에도 직원들의 급여가 감소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승무원들의 경우는 비행수당이 급여의 큰 몫을 하고 있는데, 비행스케줄이 나오지 않으면서 애만 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4월이 가장 잔인한 달이 될 것이라는 한탄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금융자금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실제 대한항공 한 승무원은 “코로나19 사태 후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많은 승무원들이 비행수당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특히 인턴의 경우는 기본급이 워낙 낮아 생활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국내 8개 항공사 휴직 및 급여 현황. 표=아시아타임즈 김영봉 기자
문제는 항공사들의 인건비 절감이란 마른수건 짜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지난 2월 중순 LCC에 3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산업은행에서는 일부 항공사에 400억원을 지원한 후 감감무소식인 상태다.

이에 산업은행은 자금지원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항공사들 중 우리와 거래관계가 없는 곳들도 있고, 이 때문에 서류를 봐야 하는 시간이 걸린다”며 “일부 항공사의 경우 건별로 다양한 요청을 하고 있고 일부에서는 조건을 변경하는 곳도 있다. 최대한 빨리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제 2차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고 위기 상황을 맞은 기업과 금융시장에 총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인해 기업이 도산하는 일은 반드시 막겠다”며 “정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의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 때문에 문을 닫는 일은 결코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기업이 어려우면 고용부분이 급속도로 나빠질 수 있다”며 “기업의 어려움에 정부가 발 빠르게 지원하는 이유도 궁극적으로는 고용 안정을 위함”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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