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창업가의 메시지 "오염이 만든 펜, 우리를 소통시키죠"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5 08: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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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루드 샤르마 '그라비키 연구소' 창업가 (사진='그라비키 연구소' 트위터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우리는 오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이것으로 만든 잉크는 책이나 신문 등을 통해 서로가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인도 출신 아니루드 샤르마는 미국 명문 MIT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한 뒤 지난 2013년 인도로 귀국해 ‘그라비키 연구소’를 창업했다. ‘그라비키 연구소’는 자동차나 디젤 발전기의 배기가스 배출구에 철제 실린더를 장착해 여기서 발생한 그을음을 다시 잉크펜과 프린트잉크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샤르마는 유학 시절 디젤 발전기 때문에 새하얀 벽이 검게 더렵혀진 모습을 보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특히 인도에서는 대기오염으로 조기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700만 명에 달해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서 시장기회를 포착한 샤르마는 미국 대신 인도로 귀국해 국민들을 돕기로 한다. 

인도 창업전문매체 유어스토리 등에 따르면 샤르마는 “오염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다”며 “만약 시내에 돌아다니는 모든 택시들에 실린더를 장착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라비키 연구소’는 자동차가 40~50분간 운행되며 배출한 배기가스로 잉크펜 1개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지난 2016년부터는 예술가들과 협력해 ‘그라비키 연구소’가 만든 잉크펜을 활용한 다양한 그림 등을 그리며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염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닌 우리는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잉크펜이나 프린트잉크로 책이나 신문을 인쇄해 서로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다.

 

▲ (사진='그라비키 연구소' 홈페이지 캡쳐)

 

다만 ‘그라비키 연구소’가 전기차나 신재생에너지 등과 달리 대기오염을 근본적으로 예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은 존재한다. 그러나 샤르마는 자신의 창업 활동이 사회에 주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샤르마는 “플라스틱처럼 당장 완벽한 대안이 없을 경우에는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며 “전기차나 대체에너지가 널리 확대돼 잉크펜을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창업 1년 만에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유치한 샤르마는 미래의 청년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하라고 조언했다.

샤르마는 “창업 아이디어에 대한 신념만 있다면 성별이나 나이 등을 너무 생각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라”며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아이디어에 동의한다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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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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