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균화 칼럼] 장애란 다름이다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 기사승인 : 2020-09-20 14: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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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균화 명예회장 교수

“장애인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약한 사람들에게 주의를 더 기울이고, 더 넓은 마음을 가지라고 말해요. 우리 스스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들고요.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그 사람들을 존중하고 서로 나누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런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을까요?”

학교 폭력, 왕따, 집단 괴롭힘 없이 우리 모두가 존중받고 사랑받는 세상을 꿈꾸는 철학『장애란 뭘까, 著者 엘렌 드 레스니데르, 소피 보르데 프티용』에서 꼭 필요한 장애이야기를 말한다. 아이들이 정말 궁금해 하지만 쉽게 알 수 없던 장애 이야기를 솔직하고 자유롭게 풀어낸다.

'다름'과 '틀림', 그리고 '나쁨'의 차이를 깨닫고 이해하면서 장애를 대하고 받아들이는 건강하고 바른 가치관은 물론, 열린 마음을 배워나가도록 안내하고 있다. 좁고 얕은 생각을 확 틔워 주면서 단순한 차별과 동정과 편견을 넘어 자신과 다른 타인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존중과 배려를 배우도록 도전한다.

요즘 교육계와 학부모들 사이에 대두되고 있는 키워드는 바로 ‘자기 주도적 학습’이다. 하버드大의 심리연구소장인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이론을 따르면 ‘창의성이란 누구나 가지는 잠재력으로 상상력에 기반 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이런 창의성을 발현하려면 다양성, 선택성, 적합성을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 주변에는 선천성 장애뿐만 아니라 사고나 질병으로 생긴 후천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천진한 아이들의 눈에는 겉모습이 다른 장애인이 낯설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어른들이 불편하거나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까지 거리낌 없이 질문하기도 하다. 이럴 때 어른들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이 세상을 이룬다.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고, 눈이 파란 사람도 있고 까만 사람도 있다.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세상은 더욱더 풍요롭고 아름다워진다.

장애 또한 사람마다 지니는 ‘차이’에 불과하다. 비록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부족하고 불편한 점이 더 많을지 몰라도 그것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장애가 있든 없든 우리는 모두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다. 누구나 안심하고 자기 재능을 계발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 우리 모두가 존중받고 사랑받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은 바로 나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배려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그리고 진정한 이해와 존중, 배려는 깊고 넓은 생각, 바로 철학적 사고 속에서 이루어진다.

시설 밖 세상으로 나온 이들의 함께 살고 함께 먹고 함께 싸우는 삶을 위한 여정 ‘나, 함께 산다,著者 서중원, 장애와 인권발바닥행동’에서 목소리를 들어본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한평생의 삶을 시설에서 보내는 사회, 장애인이 시설에 사는 것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에서 시설을 나와 자립을 선언한 사람들이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탈 시설을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 자립 생활을 꾸려간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첨예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들을 포함한다. 근본적으로 이는 그동안 자신을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은 사회에 온몸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투쟁이다.

장애를 가진 어떤 사람이 스스로 시설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하는 순간조차 그 선택은 그들의 것이 아니었다. 애초에 비장애인을 위해서 설계된 사회, 그래서 장애인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조차 허용되지 않는 사회에서 과연 선택이라는 게 가능하긴 한 것일까? 장애를 가진 시민이 사회에 통합되기 위해 끝도 없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지역사회가 다양한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이 모든 건 준비되고 나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살 부비며 겪어가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 함께 산다.’ 책속에서..

서울시는 오는 9월 장애인 의사소통권리 증진센터를 전국최초로 개소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렇다. 전 국민의 5%가 장애인이다. 다름이 힘이 되는 세상! 장애는 다름이다. 다름은 또 다른 힘이 된다. “신체의 장애라 할지라도 마음에 두지 않는 한, 의지의 장애는 아니다. 마음을 평온하게, 영혼을 맑게, 신체를 쾌적하게 유지하자”<H.하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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