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깨고, 성과제 도입...롯데쇼핑 대수술 '초 읽기'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2 0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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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HQ 기획전략본부장에 외부인사 영입
성과주의 입각해 연봉제도 변경...대대적 변화 전망
▲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신지훈 기자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롯데쇼핑이 ‘순혈주의’과 오랜 전통을 깨는 파격행보를 잇따라 놓으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사상 처음으로 롯데쇼핑에 외부 인사 영입, 사업 전반을 총괄토록하는 파격을 선보인데 이어 연봉제도까지 ‘누적식 개별 연봉제’를 도입, 철저한 성과주의를 표방하는 등 대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만큼 롯데가 현재의 위기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앞으로 있을 정기 인사에서도 대대적인 인사 개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쇼핑 HQ(헤드쿼터, 본부) 기획전략본부장에 외국계 컨설팅 회사 출신 정경운 신임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 자리는 백화점과 마트, 슈퍼, 이커머스 등 롯데쇼핑 5개 사업부 경영 전략을 총괄하는 자리다.

정 본부장은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가 직접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표는 HQ직원들에게 메신저를 통해 “HQ 주요 업무는 쇼핑 사업 구조 조정, 신사업 개발, 이커머스 방향성 재정립 등”이라며 “이 일을 하는데 좀 더 전문적이고 새로운 발상이 요구된다고 본다”며 정 본부장을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기존 롯데 공채 출신이 맡아왔던 자리에 유통 경험이 전무한 외부 인사를 앉혔다는 것에서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경쟁 업체인 신세계그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강희석 이마트 대표는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으로, 최근 인사에서 이마트와 함께 SSG닷컴 대표를 겸임하게 됐다.

롯데 역시 정 신임 본부장을 통해 조직 내 긴장감을 높이는 한편, 온·오프라인 통합 등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 정경운 롯데쇼핑 HQ 신임 기획전략본부장.

더불어 11월 말~12월 초 있을 롯데 정기 임원 인사는 이번 외부 영입을 시작으로 대규모 파격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롯데쇼핑에 대대적인 인사 바람이 불 것이란 예측은 지난 8월부터 나왔다. 쇼핑 부문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8.5% 급감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그룹 내 2인자로 불리던 황각규 전 부회장마저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인사를 통해 조직을 완전히 개편해 나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초전으로 롯데쇼핑은 직원 연봉제도 개편에도 나섰다. 현행 ‘직급별 초임제’를 ‘누적식 개별연봉제’로 바꿨다. 앞으로 이뤄질 인사 또한 철저히 성과주의에 입각하겠다는 것을 예고한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지금껏 해오던 데로 해서는 현재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순혈주의를 깨고, 성과제를 도입하는 등의 충격을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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