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20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출시한다

임재덕 기자 / 기사승인 : 2020-01-15 14: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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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환 삼성전자 상무 "창문형 에어컨 필요하다 판단…다각도 검토중"
"소음·진동 등 창문형 에어컨 단점 개선…출시까지 시간 걸릴 듯"
소형가구 증가 추세에 맞춰 재진입 필요성 느낀 듯

[아시아타임즈=임재덕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 '창문형 에어컨'을 재차 선보이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1990년대 말 이후 20년 만에 신제품이 나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


창문형 에어컨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지난 1979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에어컨 카테고리다. 삼성전자는 이듬해인 1980년 이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들어 분리형 에어컨(스탠드·벽걸이+실외기)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 사진은 과거 판매되던 구형 삼성 창문형 에어컨. = 옥션

 

이재환 삼성전자 공조솔루션 상품기획팀 파트장(상무)은 15일 서울 우면동 '서울 R&D캠퍼스'에서 열린 2020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 설명회 직후 기자와 만나 "여러 기업이 국내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 제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다양한 관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내 진입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상무는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내장되다 보니 소음과 진동이 많고 일부 제품은 누수도 있다고 한다"며 "제대로된 제품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설명했다.

 

창문형 에어컨은 스탠드나 벽걸이형보다 소음과 진동이 크지만, 실외기가 필요 없고 벽 공사를 하지 않아도 돼 직접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삼성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삼성 창문형 에어컨은 독자 기술인 '무풍 냉방' 기술이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 무풍 냉방은 수 많은 마이크로홀로 냉기를 은은하게 내보내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으면서도 쾌적한 온도 유지가 가능하다. 또 정속형이 아닌 인버터 방식을 택해 전력효율을 대폭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창문형 에어컨을 국내에 출시할 경우, 약 20년 만의 복귀작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980년 국내 시장에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후 수년간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1990년대 말 들어 '분리형' 에어컨이 인기를 끌며 점차 모습을 감췄고, 줄곧 해외에서만 이 제품군을 선보여왔다.

삼성전자가 재차 국내에 창문형 에어컨을 들여오는 계획을 짠 것은 빠르게 증가하는 소형가구 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창문형 에어컨은 주로 10평대 소형가구에서 사용한다.

 

지난해 예상외의 창문형 에어컨 흥행도 한몫한 듯하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의 지난해 5월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2년 전인 2017년 5월보다 455%나 늘었다. 같은 기간 에어컨 총판매량이 14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세 배가량 더 팔린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고시원이나 원룸 등에도 시스템, 벽걸이 에어컨 등이 잘 설치돼 있긴 하지만, 벽에 구멍을 뚫는 등 공사가 어려운 경우도 많아 수요는 여전히 많다"며 "특히 에너지전력 효율 3등급에 머문 이 시장에 인버터 방식으로 효율을 높인 제품을 선보인다면 반응은 더욱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도 지난해 5월 창문형 에어컨(제품명 WQ04DAWA)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다만,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용도로만 활용했을 뿐 기업과 개인 간 거래(B2C)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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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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