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일약품 "최대주주 다이노나로 바껴도 세 회사 연결 돼…시너지 효과 기대"
![]() |
▲ 화일약품 하길리 공장 (사진=화일약품) |
25일 업계에 따르면 화일약품은 현 최대주주인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화일약품 지분 매각에 나서며 조경숙 대표이사가 이끄는 다이노나가 내년 1월 화일약품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화일약품의 보유 지분 300만주(지분율 15.53%)를 △토파지오 신기술조합 제23호와 △아넬로 신기술조합 제22호 △블레도르 신기술조합 제24호 △이아시스 신기술조합 제25호 등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처분가액은 1만800원으로, 총 금액 규모는 324억원에 달한다.
이번 계약은 11월 19일 계약금을 지급하고, 내년 1월 31일 잔금을 지급하면 모두 마무리된다.
이번 양수도 계약이 완료되면 화일약품의 크리스탈지노믹스(크리스탈)의 화일약품 지분이 기존 31.1%에서 15.6%로 낮아진다. 이로써 화일약품 지분 18.7%의 보유한 2대 주주 다이노나가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지분 양도는 다이노나 대표인 조경숙 씨의 지배력을 강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이다.
사실상 지난 9월부터 조 대표가 지배하는 다이노나는 화일약품의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다이노나는 9월 29일 경영 참여 목적으로 화일약품의 유상증자 납입을 마쳤다. 당시 200억원을 들여 200만주를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18.65%로 올렸다. 이로 인해 크리스탈의 지분율은 36.58%에서 31.1%로 감소했다.
이에 앞서 다이노나의 지배력 강화에 따른 화일약품의 경영진 물갈이도 본격화됐다. 다이노나는 지난 9월 17일 박필준 전 화일약품 공동대표 이사의 화일약품 지분 159만9889주(9.25%) 전량을 308억원에 취득했다. 이 시기와 맞물려 화일약품은 조중명·박필준 공동대표이사 체제에서 조중명·조경숙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조 대표는 이스티버건디→오성첨단소재→에스맥→금호에이치티→다이노나→화일약품으로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다. 조 대표는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인 이스트버건디를 통해 오성첨단소재의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나아가 에스맥, 다이노나 대표이기도 하다. 금호에이치티 대표 자리는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이외에도 조 대표는 오성첨단소재의 화일약품 3자 배정 유증 참여를 통해 우회적으로 지배력 확대에 나섰다. 지난 18일에는 오성첨단소재가 화일약품의 165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66만377주 참여한 것. 유상증자가 끝나면 오성첨단소재는 화일약품 지분 3.16%을 획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화일약품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기존 지배력을 보유한 바이오벤처인 다이노나와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화일약품 기존 지분의 50%가량이 남아있어 2대 주주로서 화일약품에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란 의견도 팽배하다.
이와 관련 화일약품 관계자는 "다이노나는 현재 금호에이치티와 내년 초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크리스탈지노믹스가 금호에이치티의 2대주주로 있어 세 회사가 연결돼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일약품의 최대주주가 크리스탈지노믹스에서 다이노나로 바뀌어도 세 회사간 시너지 효과는 계속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 바이오제약벤처인 크리스탈지노믹스·다이노나의 강점과 원료완제 항셍제를 생산하는 화일약품의 강점이 합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