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수시장 키우면 아세안은 '방긋'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1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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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중국 외무장관 회의 (사진=연합뉴스/AP)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중국이 내수와 무역 모두를 잡겠다며 내세운 ‘이중순환 경제’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에 큰 이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남아시아 전문매체 아세안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중순환 경제는 크게 내부순환과 외부순환으로 나뉘며, 내부순환은 생산과 소비를 가급적 자국 안에서 해결하겠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미국 등 서방국 기업들의 기술에서 벗어나 반도체부터 온라인 플랫폼까지 자국 내에서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약 미국이나 호주 등 서방국들과 무역 갈등을 빚더라도 생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부순환이 이중순환 경제에 포함된 것처럼 무역을 경시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국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일대일로’에 포함된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국가들과 경제적 교류를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그중에서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떠올랐다.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렸던 중국은 지난 1970년대만 해도 수출이 경제성장를 주도하는 국가였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소비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36%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이후 계속 낮아져 지난해에는 18%를 차지했다.

하지만 소비는 지난 2008년 35.3%에서 지난해 57.8%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져 사실상 중국 경제는 소비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최근 중국이 위안화 강세 속도에 제동을 걸긴 했지만 여전히 위안화 강세를 다소간 용인하는 모습에도 반영된다. 이전에는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며 위안화 강세를 크게 경계했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을 위한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서라도 환율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다. 

소비 주도 경제가 가능한 원인에는 중산층 확대가 꼽힌다. 중국은 해안가가 위치한 동부와 남부 그리고 지리적으로 열악한 서부와 북부 간 격차가 심하지만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중산층도 크게 확대됐다. 전체 인구 중 중산층 비율은 지난 1980년 19%에서 지난해 60%로 높아졌다.

중국이 자국 내 공급사슬망을 구축하고, 중산층 확대 등으로 구매력이 더 커지면 아세안이 여기서 시장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아세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로 유럽연합(EU)을 넘어섰다. 또한 올해 상반기 아세안의 대중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캄보디아는 최근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으며 대중 농산품 수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중국 남서부 충칭과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등을 잇는 ‘신국제육해무역회랑’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일대일로의 전략적 지점 중 하나로 무역로를 통한 교역량도 증가하고 있다.


이르면 연내 서명이 예상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서도 아세안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은 구매력이 더 커지면서 아세안에서 생산된 제품을 빨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세안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한국과 비슷한 처지다. 다만 한국은 '신남방정책'을 펼치며 중국 대신 아세안으로 수출길을 더 넓히고 있지만 아세안도 결국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피해를 보는 구조라는 점에서 신남방정책의 '탈중국'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도라 헹 아세안투데이 기자는 “중국의 이중순환 경제는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이전과 다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며 “아세안과 중국은 무역과 연결성이 더 확대되며 지역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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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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