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표현의 상징' 도구된 힙합… "힙합은 강력하다"

김태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9 15: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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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캄보디아 힙합가수 케아 소쿤 유튜브 채널 캡쳐)

 

[아시아타임즈=김태훈 기자] 캄보디아에서는 정부를 비판하는 가사를 작성한 힙합 가수들이 체포되면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힙합이 청년층의 민주주의 행동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동남아시아 전문매체 아세안투데이에 따르면 캄보디아 힙합가수인 케아 소쿤과 롱 푸세라는 지난달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노래를 작곡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이들이 작곡한 노래에는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비롯한 그가 이끄는 인민당 그리고 소속 의원 125명을 비판하는 가사가 담겼다.

정부는 가사가 중범죄와 사회적 불안을 조장한다는 명목으로 이들을 체포했다. 그러자 이들은 자신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노래에 담은 것이지 어떤 사회단체들로부터 지원을 받는 등 특정한 목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단지 정부를 비판하는 가사를 담은 내용을 작곡했다는 이유만으로 체포하는 것은 명백한 권리 침해라는 것이다.

시민단체 리카드호의 암 삼 아스 부디렉터는 “그들은 단지 자신의 관점을 음악을 통해 표출한 것”이라며 “그들이 체포당한 것은 그들의 기본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캄보디아 법무부는 모든 시민들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명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사회 분쟁을 조장할 위험은 없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사회 분쟁을 조장할 것인가에 대한 여부는 전적으로 정부가 자의적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이것이 과연 진정한 표현의 자유인지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실제로 캄보디아는 인권과 민주주의, 노동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의 수입 제재를 받고 있다. 센 총리는 자신들의 정적을 제거하며 30년 이상 장기 집권하고 있으며 군 수뇌부에는 자신의 친인척을 앉히는 등 사실상 독재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이다.

망명을 신청한 캄보디아 불교 승려인 루온 소바스는 “캄보디아 내 인권은 더 악화되고 있다”며 “그들은 민주주의, 선거의 자유,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모두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실 힙합가수가 정부의 타겟이 된 사례는 태국에서도 발생했다. 태국에서는 지난 2018년 정부 비판 내용을 담은 힙합 노래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퍼졌고, 이 영상은 910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이를 인식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려는 자들은 이같은 행동이 국가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경고했다. 쁘라윳 총리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집권한 정치 리더로 최근에는 청년층의 중심으로 한 반정부 시위에 직면해 있다.

필리핀에서도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전쟁’을 지적하는 힙합 노래 앨범이 지난해 출시됐다.

인도네시아인 힙합가수인 푸트리 소에하르토는 “이는 힙합 노래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주면서도 정부가 이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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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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