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칼바람에 '추풍낙엽'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0 0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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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여행사들 잇따라 대규모 감축 돌입
"줄폐업 이어질 것" 암울한 전망 이어져
▲ 자유투어는 오프라인 영업 활동을 중단하고 서울 본사 사무실을 모두 철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터질 것이 터지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결국 여행사들이 대규모 감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비용 절감 차원이라지만 위기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감원에 이은 줄폐업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롯데JTB는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희망퇴직자 67명과 정리해고자 32명에 대한 선정을 마쳤다고 공지했다. 이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고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알렸다.

더불어 해외여행 사업부문에 대한 부서 구조조정 작업도 나선다. 코로나19로 사실상 개점휴업한 해외 패키지 사업부문을 장기적으로 없애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JTB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아웃바운드 등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라며 “해외여행 사업부를 대폭 축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유투어는 최근 서울 본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오프라인 상담 등 영업활동을 모두 멈춰 세웠다. 앞선 상반기, 자유투어는 132명이던 임직원을 30명대로 줄인 바 있다. 이달 들어선 이 이원도 모두 휴직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자유투어가 폐점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NHN여행박사는 한꺼번에 250명이 넘는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 직원 중 10명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박사는 중소 여행사 중 자금력이 탄탄하다고 평가받고 있던데다, NHN 계열사라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 크다.

롯데관광개발도 최근 300명이 넘는 여행부문 직원 중 3분의 1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아 인력을 줄였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9월부터 6개월 동안 무급휴직 실시 방침을 내놓으며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게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당초 올해 말이면 코로나19 리스크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어느 정도 버티면 다시금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쉽게 활로가 보이지 않자 여행사들은 경영 악화 상황을 이기지 못하고 감원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3~4분기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봤으나 반등은커녕 버티기도 힘든 상황으로 내몰려 부득이 감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줄폐업에 대한 위기감도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부가 여행사들에 지원 중인 고용유지지원금도 기한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 끝나면 대규모 감원은 물론 줄폐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행업계 내에서도 중대형 여행사들과 관련한 폐업, 상장폐지 등 각종 설(說)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여행시장이 언제 회복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은 이 같은 설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한 대형 여행사 직원은 “무급휴직을 언제까지나 계속할 수도 없고, 또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라며 “모든 직원들이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버티고 있다”고 탄식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것이 아니다보니 여행사들의 폐업 위기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올 3월 이후 휴·폐업한 여행사는 730여개 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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