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 짜는 유통①] 오프라인 '감원 칼바람' vs 이커머스 '채용 블랙홀'

신지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0 0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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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 폐점·사업철수로 인력 구조조정 나선 오프라인 유통가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급성장한 온라인...고용 규모도 빅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유통업계에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쳤다. 소비자들의 생활 패턴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완전히 달라졌다. 기업들은 변화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내며 고군분투 중이다. 국내 유통사들의 현 상황을 점검해 봤다.<편집자 주>


[아시아타임즈=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유통 시장 패러다임 변화가 유통가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진화 방향은 고용 상황을 통해 고스란히 투영되고 있다.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으로 유통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본격화는 이제 서막을 열어젖힌데 이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분위기다. 반면, 게 이커머스 업계는 채용을 늘려가면서 시대 변화상을 실감케하고 있다.

 

▲ 폐점이 결정된 롯데마트 구로점. 사진=신지훈 기자

 

◇ 인력 감축 칼바람 분 오프라인...올해만 2400명 일자리 '뚝뚝'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매섭다.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오프라인 점포들의 폐점이 잇따르며 인력 감원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 빅3로 불리는 이들 기업의 총 직원 수는 지난해 말 5만6710명에서 올해 9월 기준 5만4291명으로 2419명 줄었다.

이 가운데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던 롯데쇼핑의 직원 수는 2만5298명에서 2만3304명으로 1994명 감소하며 가장 큰 감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와 이마트 양사도 518명이 줄었다. 이마트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보다 469명 감소했고, 신세계는 49명이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신규점포 출점 등의 이유로 93명 늘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의 인력 감원은 부실 점포 및 사업을 정리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해 들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의 매장을 100여개나 없앴다. 이마트도 삐에로쇼핑과 부츠 등 부실했던 전문점 사업을 정리했다.

이같은 감원은 비단 빅3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GS리테일도 올해 들어 1755명의 직원을 줄였다. 슈퍼와 H&B 점포 일부를 정리하며 자연스레 퇴사자가 발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며 지난해 6064명에 이르던 직원 수가 올해 9월 기준 5855명으로 200명 이상 감소했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용산 사옥.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은 향후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선두에 서서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어서다.

매년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던 롯데쇼핑은 그 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아모레퍼시픽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이 아직 끝난게 아니라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사업 구조조정도 같은 맥락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통 패러다임이 빠르게 온라인으로 넘어가며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체질개선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경영 상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빠진 기업들이 고정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인력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쿠팡 채용 규모 국내 빅3 진입

이와 대조적으로 이커머스 분야는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며 급팽창 기류를 타고 있다. 채용규모 역시 꾸준한 증가 추세다.

 

▲ 쿠팡 본사. 사진=김영봉 기자

이커머스 업계 대표 격으로 성장한 쿠팡의 경우 올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직고용 인원은 4만3171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이어 고용 규모 빅3에 진입했다.

 

이는 또 오프라인 유통 빅3인 롯데와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그룹 직원수를 모두 합한 5만4291명에 대략 1만명 안팎 모자른 수치로 온-오프라인 세력 구조 변화를 실감케 했다. 

신규 채용 또한 완연한 팽창기에 접어들었다. 

지난 2월 이후 9월까지 국민연금가입자수에 따르면 쿠팡은 1만3744명을 채용했다. 같은 기간 2위인 한화솔루션(3025명), 3위 삼성전자(2895명)를 합친 것의 2배가 넘는다. 나머지 10위까지 순고용 수 합인 1만1398명보다도 2000여명 이상 많은 수치다.

티몬도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두 자릿수 MD를 신규 채용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최근 아마존과 손을 잡은 11번가도 개발 직군 인력을 각각 100여명 가량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경제성장기 삼성과 현대가 대규모 인력 채용을 이뤄낸 것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계가 지속적인 채용과 투자를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며 “요즘은 이커머스쪽이 채용 블랙홀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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