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넘는 자사주 처분 신풍제약…줄어드는 오너가 지분율 '주목'

이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4 15:4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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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2153억 규모 자기주식 처분…"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 개발 투자자금 확보'
잔여 75억 조기상환…"현재로서 추가 교환사채 발행 계획 없어"
▲ 신풍제약 본사 (사진=신풍제약)
[아시아타임즈=이지영 기자] 신풍제약이 올해 자기주식을 처분하며 큰 이익을 얻었지만 동시에 오너가의 지분율이 줄어들며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고(故) 장용택 회장이 1962년 설립한 완제 의약품 제조업체이다. 지난 2016년 2월 장 회장이 별세한 이후 오너와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을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신풍약품의 지분구조는 올해 3분기말 기준 지주사 송암사가 최대주주로 27.97%를 차지한다. 특히 고 장용택 회장의 아들 장원준 사장은 아버지의 호를 따서 만든 개인회사 송암사를 통해 신풍제약의 지분을 30% 가까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형태다. 이로써 장원준 사장 등 오너일가→송암사(비상장)→신풍제약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앞서 송암사는 2016년 4월 신풍제약 대주주로 올라선 뒤 곧바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32.93%대였던 지분율을 42.7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신풍제약의 재무 상태가 악화되면서 송암사의 지분율 또한 최근 1년 사이 감소하고 있다
 
송암사는 신풍제약의 자금 지원을 위해 교환사채(EB)를 지난 2016년과 2019년에 두 차례 발행했다. 2016년 이든파트너스는 아든헬스케어제2호를 통해 신풍제약 최대주주인 송암사가 발행한 250억원의 신풍제약 EB에 투자했다. 

 

문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의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신풍제약 주가가 상승하자 아든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

 

아든파트너스는 지난 2월 12일 222만8천90주를 신풍제약 주식으로 교환해 같은 달 6일, 7일 각각 50만4568주, 137만3522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2월 송암사의 지분율은 종전33.42%에서 27.97%(특수관계자 포함 28.2%)까지 내려갔다. 그나마 송암사는 지난해 발행한 아든파트너스의 교환사채(EB) 30% 잔여물량을 조기상환했다. 이에 123만7829주를 회수함에 따라 신풍제약에 대한 지분율이 하락을 막아냈다.


이후 신풍제약은 지난 9월 21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2154억 규모의 자사주 128만9550주를 주당 16만7000원에 처분했다. 

 

신풍제약의 이 같은 자사주 처분은 적잖은 논란을 몰고 왔다. 자금 확보를 위한 정상적인 활동이란 평가와 주가가 폭등한 시점에 자사주 매각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자기주식을 해외투자자에게 매각한 것도 경영권을 위협 요소로 제기됐다. 당시 홍콩계 헤지펀드 세간티 캐피털이 처분 대상 자사주의 절반가량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자기주식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을 때 의결권이 제한되지만 타인에게 매각하면 의결권이 즉시 살아난다. 이에 보통주에 해당하는 2.43%의 의결권이 살아나면서 오너가의 경영권 방어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신풍제약의 자사주 처분은 생산설비 개선 및 연구 개발 과제를 위한 투자 자금 확보가 목적"이라며 "송암사가 단독으로 기존에 발행됐던 교환사채는 교환청구와 조기상환을 통해 모두 상환돼 말소되었음으로 현재로서는 추가 교환사채 발행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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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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