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칼럼] 감기 바이러스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다면?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0-09-18 15:28:4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형근 논설위원 과학칼럼니스트
며칠 전 한 외신이 뜻밖의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걸리는 감기가 코로나19를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감기에 코로나19가 합세한다면 심각성은 더욱 높아질 것 같은데 말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감기에 걸린 사람은 항체가 생겨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과학적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감기에 걸리면 독감 바이러스와 비슷한 친척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항체가 생길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다.

  
감기와 독감의 계절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만연하고 있는 코로나19에 감기나, 특히 독감이 가세한다면 충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새로운 과학적 연구들은 이러한 비관적인 예상을 뒤엎고 있다. 말하자면 엎친데 덮친 격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 예일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대학의 과학자들은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보건 당국을 긴장하게 만들지만 사실은 일반 감기 바이러스가 독감 바이러스 감염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감기의 가장 흔한 원인인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가 인체의 항바이러스 방어망을 자극해 독감 바이러스의 기도 감염을 막는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는 지난 2009년 신종 독감으로 불리는 H1N1 돼지 독감 유행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대한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일반 감기가 유행하기 시작했던 그해 가을 유럽에서는 신종플루가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그렇지 않았다.

 
예일대 의과대학 연구팀은 호흡기 감염 증상으로 예일대 뉴헤이븐 병원을 찾은 1만3000여명의 환자로부터 얻은 3년간의 임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을 얻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감기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가 함께 활성화되는 몇 달 동안 만약 인체에 감기 바이러스가 존재할 경우 독감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연구팀은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두가지 바이러스를 동시에 가진 환자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코로나19의 경우는 어떨까? 일반 감기에 걸리면 독감 바이러스와 비슷한 코로나바이러스에도 감염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연구팀은 일반 감기가 독감처럼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률에 유사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고 대답했다.


이제까지 이런 연구가 진행된 적이 없기 때문에 두 바이러스가 어떻게 상호 작용을 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현상태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만연한 가운데 일반 감기가 생성한 이 같은 면역 반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데도 효과가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나 증상 없이 이미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코로나19 면역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상관관계가 있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런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연구가 더욱 진행된다면 일반 감기가 독감의 백신 역할을 하는 것처럼 코로나19에 대한 항체를 감기 바이러스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천연두 백신이 바로 우두(牛痘)에서 나왔다는 것을 상기해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어쨌든 이번 연구를 보면 어쩌면 코로나19의 백신은 훨씬 가까운 곳에 있는지도 모른다. 감기에 걸리면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연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훨씬 쉽고 빠르게 앞당길 수도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에 수긍이 가는 이유다.

[저작권자ⓒ 아시아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오늘의 이슈

주요기사

+

청년의 꿈